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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올리브오일이 주는 즐거움

by 낭시댁 2020. 5. 16.

 
오늘 저녁에는 내가 야채와 닭고기를 간장 굴소스에 볶은 요리를 밥과 함께 준비했다.

샐러드는 시어머니께서 오이, 토마토 그리고 양상추 비슷한 (?) 야채를 준비하셨다. 

나는 예쁜(?) 음식 사진을 찍고 싶어서 처음부터 한 접시에 골고루 다 담아서 먹지만 시부모님은 샐러드만 먼저 먹고나서 나중에 본식을 드시곤 하신다. 

난 본식이랑 야채를 한번에 먹는게 맛있던데- 

아무튼 시어머니께서 접시 한가득 토마토를 담고는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려서 드셨다. 

나도 따라서 토마토에 올리브유와 소금을 쳐서 먹었다. 맛있음- 


식사가 다 끝나갈 무렵 자서방이 바게트 빵 조각에다가 올리브유를 뿌려서 나에게 먹어보라고 건네 주었다.

음.. 이거.. 맛있나.... 

자서방이 이렇게 먹는걸 많이 봤지만 한번도 따라하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는데... 

빤히 쳐다보고 있던 나에게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올리브유가 맛있는지 확인하고 싶을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렇게 빵에다 뿌려서 먹어보는거란다" 

"이거 맛있는 올리브유예요? 지하실에 한상자 있는거 봤어요"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유란다. 이건 요리할때는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빵이나 샐러드랑 먹지" 

아무튼 자서방이 준 빵을 먹어봤는데 뭐 큰 감흥은 없었다 ㅎㅎ

내 표정을 보시곤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이라 낯설어서 그렇지. 프랑스에 살다보면 차차 차이점을 알게 될거란다"

올리브유를 뿌린 빵조각을 하나 더 건네주면서 자서방이 말했다.

"요즘 와이프는 식사 중에 와인을 마시고 식후에는 치즈를 먹잖아. 예전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지" 

하긴 푸아그라나 하몽도 조금씩 맛있어지고 있는걸 보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나보다.

 

그래도 식사 후 접시 위에 남은 소스를 빵으로 싹싹 닦아먹는건 절대 적응이 안된다.

가끔 자서방은 내 접시도 쓰윽 닦아먹는다.

그거 좀 안하면 안되나싶지만 자서방 뿐만 아니라 많은 프랑스인들이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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