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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에서 우리가 여름을 나는 법

by 낭시댁 2020. 8. 10.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이곳 낭시의 여름 날씨는 정말 한국과 너무도 다르다. 

너무 건조해서 뉴스에서는 산불 기사가 날 정도이다. 

그나마 모기는 본적이 없다.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모기에 한두방 물리긴 하지만 모기는 본적이 없고 잘때 귀에서 윙윙거리지도 않는다. 습하지 않으니 창문을 열어두어도 쾌적한 느낌이다.

생각보다 여름이 많이 덥지 않다는것 또한 너무 다행이다.

우리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구입하기에 앞서 많은 정보를 검색했다. 프랑스에서 식재료값은 저렴한데비해 공산품은 너무 비싼것같다. ㅠ.ㅠ 

 

 

 

사진 오른쪽에 있는 선풍기로 두대를 구입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다. 소음이 전혀 없음...

에어컨은... 너무 맘에 안든다. ㅠ.ㅠ

집주인의 허락이 없으니 벽걸이 에어컨은 설치가 불가하고 이동식으로 구매를 했는데 너어무 시끄럽고 불편하고... 차라리 더운걸 참고말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 지경이다. 

 

 

 

이런 키트를 추가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사진처럼 창문에 완전 밀착돼서 막아주지도 않고... 너덜너덜 너무 그지같다 ㅜ.ㅠ 

 

 

 

거기다 소음이 엄청난데 자서방 말로는 노이스캔슬링 헤드셋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ㅎㅎ

테스트로 작동을 처음 해 본날 자서방이 나더러 비밀얘기를 하듯이 말했다. 

"그거 알아?"

"뭐?"

"우리아빠는 이걸 틀어놓고 잠도 잔다?" 

"아..."

"난 볼때마다 그게 너무 놀아워. 대체 어떻게 이 난리속에서 잠을 잘 수가 있냐고. 그러면 우리아빠는 별로 시끄럽지도 않대. 세상에..."  

별것도 아닌것에 너무 진지하게 얘기해서 웃겼다. 아직 심하게 더운날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정말 엄청나게 못견딜만큼 덥다면 이 소음속에서 자게 될 수도...

 

 

 

 

낮에는 꽤 기온이 올라가긴 하지만 희한하게도 우리집은 계속 시원했다. 그러다가 이번주는 35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일주일째 이어질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우리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낮에 그렇게 더워도 아침에는 17도 정도로 뚝 떨어진다. 그러므로 아침 (6-7시경)에는 일어나자마자 집에 모든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서 찬공기를 유입시킨다. 그러다가 온도가 조금씩 오르는 오전 10시쯤에는 창문을 다 닫는다. 늦어도 정오까지는 집의 모든 셔터를 닫아서 찬공기를 가두어둔다. 

비록 컴컴한 집안에서 딤조명으로 생활해야하지만 에어컨을 쓰지 않아도 온종일 집이 충분히 시원하다. 

 

 

어제는 처음으로 잠자러 가기 두시간 쯤 전에 침실에 에어컨을 돌려놓았다. 그리고 잘때는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만 약하게 틀고 잤는데 아침까지 꽤 괜찮았다. 

이른아침에 온 창문을 다 열때는 파란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세상 반갑다. 

코로나때문에 외출을 잘 하지 않다보니 여름이 금새 지나가는 기분이다. 부디 이보다 더 큰 더위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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