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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밀당의 고수 무스카델

by 요용 🌈 2020. 9. 9.

이제 무스카델이 온지 일주일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좀 많았는데 다행히도 무스카델은 하루하루 눈에띄게 적응을 잘 해 주고 있다. 

 

 

 

처음 사흘간은 정말 많이도 숨었다. 자서방은 혹시라도 위험한게 껴 있을까봐 계속 찾아다니고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숨어있다가도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와서 부비부비를 하질 않나 그러다가 또다시 경계하면서 혼자 숨어들고...

그저 우리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했다. 

맨 처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새벽 4-5시 사이에 냐옹거리는거...

집을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애타게 찾는것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브리더에게 물어보았더니, 브리더 답변-

"오 이런 새벽에 잠을 못자게 해서 미안해요. 내가 아침 5시 반에 일찍 기상하는 편이라 고양이들도 아침 잠이 없는것 같아요."

하지만 자서방도 그시간에 일어나는데용...

아무튼 다행히도 처음 사흘정도만 그랬고 그 후부터는 우리가 일어날때까지 조용히 있게 되었다. 이제 마음이 편안해졌나보다.

특히 요즘은 내 옆에 둔 의자위에서 잠을 자는데 자기전에 나에게 눈인사를 열렬히 해 주고 또 아침에 내가 일어나면 무스카델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고있다. 너무 죠아... (자서방은 질투심이 폭발하고 있지만)  

새벽에 캄캄한데 혼자 발소리 안나게 나가서 뽀득뽀득 사료를 먹고 들어오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그또한 사랑스럽다. 다시 돌아와서 내 옆 의자위에 돌아와서 자는 모습을 확인하면 가슴 한구석이 간질간질한게 너무나 사랑스럽다. 

자서방은 잠꼬대처럼 중얼 거린다. 

"무스카델... 여기로와... 아빠 옆으로... 여기 좋아했잖아...힝..."

앗, 난 이유를 알것 같다 남편! 이걸 쓰면서 짚히는것이 있다. 남편이 방구를 너무 꼈어... 진심 한번은 진짜 큰소리로 껴서 무스카델이 도망갈 줄 알았는데 그저 "냐아아아아" 하면서 울어서 둘이서 어찌나 웃었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공이 작아지면 푸른눈이 보인다.

 

사실 테이블에는 못올라오게 하고싶었는데 이곳에서 우리가 밥을 먹는게 아니라 공용책상처럼 사용하는데다 좀 어질러서 있어서 그냥 올라오게 두고 있다. 

 

내가 오전에 블로그를 쓰고 있으면 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졸곤 한다. 이른 아침 6-7사이에 엄청나게 활력이 넘치고 그 직후에는 저렇게 방전된다 ㅎㅎㅎ 

 

 

 

그러다 오후에는 살짝 낯을 가린다. ㅋㅋㅋ

우리가 티비를 보다가 부르면 소심하게 눈치보면서 다가와서는 소파에 저러고 합석을 한다. 이건 같이 앉는것도 따로 앉는것도 아니여...

 

 

 

어떨때는 이렇게 앉아 있기도 하고 ㅋㅋㅋ 

 

 

 

내가 부엌에 있으면 따라오다가 내가 쳐다보면 또 다시 나간다. 완전히 나가지도 않고 문앞에 등돌리고 가만히 앉아있는다. 무스카델은 혼자 있는것 보다는 사람과 가까이 있고 싶어 하는것 같다. 

 

 

 

우리 자서방 조끼위에서 포근하게 자는 모습. 오... 이쁘기도 하지... 뽀송하기도 하지...

 

그리고 이 장면에서 우리는 무스카델 심경의 큰 변화를 느꼈다. 옷자락을 잡아 당길때 말이다 ㅋㅋ

웃긴건 바로 직전에 우리가 만지려고 했을때 자기가 피해놓고 바로 태도를 돌변해서 저런다는 점이다. 

 

 

"이봐, 화났어? 한번 튕겨본거야. 어서 만져.. 만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