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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와 마당 무화과를 수확했어요!

by 낭시댁 2020. 10. 16.

시어머니와 오전에 배트남 식료품점인 사이공에 함께 들렀다. 그리고나서 바로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시댁 대문앞에 무화과 나무에 잘 익은 무화과들이 방치돼 있는게 보였다. 

"무화과 왜 안따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오 그래주면 나는 고맙지. 안그래도 오늘은 따려고 했단다!" 

시어머니께서는 장봐온 물건들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셨고 나는 이미 가방을 계단에 내려놓고 손이 닿는 부분부터 따기 시작했다. 

 

 

어릴적 시골에 살았기때문에 다양한 나무에도 올라가봤고 다양한 과일을 따본 경험이 있었기때문에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수확을 한다는건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작은 나무 한그루에 이렇게 많은 무화과가 열리는것도 신기하다. 온가족이 먹고도 남을만큼 계속계속해서 익어간다. 그냥먹고 디저트도 만들어 먹고 또 나눠주기도 하고...

 

 

시어머니께서 장대를 가져오셔서 몇번 시도를 하시더니 잘안되셨는지 갑자기 막 후려치기 시작하셨다. 바로 밑에 있던 나는 갑자기 날벼락을 맞을까봐 "저 여기있어요! 저 여기 있다고요!!" 하고 비명을 질러대서 둘이서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ㅋㅋㅋ

 

 

내가 나무로 올라가겠다고 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굳이 본인께서 올라가셨다. 그래도 여러번 해 보신 솜씨셨다.

 

 

왠만한 가지들은 밑에 있던 나에게 내려주셨고 나는 긴팔(?)을 이용해서 시어머니께서 밀어주시는 가지들에 매달려서 열심히 땄다. 

별것도 아닌데도 내가 높은데 있는걸 하나씩 딸때마다 시어머니는 "오~!! 역시 내 며느리!"하며 칭찬하셨다 ㅋㅋ

 

 

금방 한바구니를 채웠다.

아직도 덜익은 무화과들이 나무에 잔뜩 남아있다. 다음에 딸때도 불러달라고 말씀드렸다. 

"너 바쁜일 없으면 저걸로 같이 클라푸티를 만들어보지않을래?" 

"네!" 

"그럼 우선 점심식사를 먼저 해야겠구나!"

시아버지께서는 볼일이 있으셔서 먼저 간단히 점심을 드신 후 외출을 하신 후였고 시어머니께서는 대파 그라탕을 해 주셨다. 

 

 

대파를 잔뜩 넣고 크림소스와 치즈가 들어갔다. 치즈의 짭짤한 맛이 소스와 대파와 부드럽게 어우러졌다. 

맨 위에 적당히 탄 부분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했다. 

 

 

훈제 연어와 함께 먹었다. 

레몬즙도 잊지않고 짜주고-

 

 

식탁보에 맛있는 케잌들이 잔뜩 있었다. 

"식탁보 너무 맛있어보이는거 아닌가요?"

"호호~ 그게 디저트란다. 눈으로 먹는 디저트지! 그러니까 오늘 디저트는 따로 주지 않을거야." 

말씀을 그렇게 하셨지만 우리는 식사후에 디저트로 요거트를 하나씩 먹었다. 

"자 그럼 무화과 클라푸티를 만들어보자꾸나!"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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