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시어머니께서 메세지를 주셨다.
"나 잠깐 들러도 되니?"
"네 그럼요!"
곧 집에 도착하신 시어머니께서는 그헝프레에서 장을 보고 오시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당근이 세일중이라 큰봉지를 하나 사서 너무 많다며 나에게 반을 덜어주셨다.
당근 향이 제법 진하다.
그리고 딸기, 파스타와 과자까지 사다주셨다.
"콜라 한잔 하고 가세요~"
"아니야. 빨리가서 점심 먹어야지."
"그럼 식사내올까요? 저 시금치랑 병아리콩 가레 해놨거든요. 엄청 맛있어요!"
"오 그래? 하지만 미셸이 집에서 기다려서 빨리 가야돼..."
시어머니께서는 금방 가실거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무스카델을 한참이나 바라보고계셨다.
"얘가 이제 할머니를 알아보나봐. 전에는 나만 보면 도망갔는데 이제는 도망을 안가잖니! 호호호"
사실 무스카델은 티비뒤에 숨어서 얼굴을 반만 내놓고 시어머니를 경계하고 있는중이었다.
그러다 우리가 부엌에 있는 사이 무스카델은 캣타워 바스켓으로 옮겨갔는데 시어머니께서는 캣타워앞에 서서 무스카델과 한참동안 대화를 하셨다.
내내 불편한 표정의 무스카델이었지만 다행히 도망가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는 무스카델의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셨다.
"이제 나를 알아보나봐. 이제 할머니를 반겨주기 시작했잖니!"
그런데 사진속 무스카델 표정은...
무스카델... 너 할머니가 너한테 먹을거랑 장난감을 얼마나 많이 사주셨는지 아니...
다음부터는 애교를 연습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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