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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나 무식이 아니라고!”

by 낭시댁 2020. 11. 5.

우리 무스카델은 이름이 여러가지다.

브리더께서 지어주신 본명은 무스카델 데 퓨홀다졸( Muscadelle Des Furoles d’ajol).

무스카델은 이름 이외에도 애칭을 몇가지 가지고 있다. 

자서방과 나는 '부불'이라고 자주 부른다. 브리더께서 무스카델을 부르시던 애칭이다. 

시어머니께서는 '뻬뻿'이라고 부르신다. 혼자 그렇게 애칭을 만들어서 부르고계시다.

또 나는 가끔 '아가야~'라고 부르기도 하고 말을 안들을때는 "야~" 라고도 부른다. 이제는 내 목소리에 적응이 돼서 그런지 무스카델 귀에 내 목소리는 백색소음이 돼 버린것 같다. 아무리 소리를 쳐도 안들리는 척을 하니까 말이다. 

며칠전 우리 친정엄마랑 화상 통화를 하면서 무스카델이 장난치는걸 보여드렸다. 우리엄마는 무스카델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무식하데이" 라고 부르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우리 무스카델은 억울하게도 무식한 고양이가 돼 버렸다. 

 

"얘는 창문을 열어줘도 바깥세상에 별 관심이 없어. 쳐다보지도 않고 내 손가락만 보는거좀 봐."  

"무식하니까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무식이 뭐하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경상도 엄마의 아지매 개그에 내가 쓰러진다. 문제는 그 소리를 하도 듣다보니 내가 자꾸 "무시카델"이라고 부르게 된다는 것. ㅡㅡ;; 

어무이 무시카델 이름 좀 외워주이소... 하기야 우리 자서방 이름도 정확히 외우는데 일년정도 걸렸던 것같다. 우리 엄마는 그 일년간 자서방의 이름을 참 다양하게도 작명을 해 주셨드랬다. 아주 창의적으로......

야 우리엄마가 너 무식하대... 무식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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