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더 잘 수도 있었는데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자서방이 이른 아침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 내가 조용히 더 잘 수 있도록 침실 문을 닫아 주었건만 무스카델이 오늘 따라 유난히 야옹 거렸다. 무스카델은 계속 야옹거리고 자서방은 왜 그러냐고 계속 대답하면서 그 둘의 출구가 없는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무스카델은 내가 일어난걸 보더니 반가워서 장난감쪽으로 우다다 달려가서 나를 부른다 ㅎㅎ
아침에는 기운이 너무 넘친다... 다른 고양이들도 이런가...?
자서방이 출근한 뒤 나는 프랑스어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다. 12월에 TCF시험이 있어서 대비를 해야 한다. 집중이 잘되는 아침에는 복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하필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를 않는 무스카델-
아참 그게 있었지!
거실로가서 새가 나오는 영상을 틀어줬다.
아니나 다를까, 무스카델은 언제 나를 귀찮게 했냐는 듯이 티비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얌전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 저 뽕실한 엉덩이 어쩔거야...
새가 날아오르면 저 엉덩이도 들썩거린다 ㅋㅋㅋ
그러다 잠시후 고양이들이 싸우는 영상으로 넘어갔는데 무스카델이 매우 당황했다.
"쟤네 어쩌냐? 말려야 되는거 아니냐옹?"
화면에 손을 대면서 말리는 시늉도 몇번 해 보더니 결국은 도망가 버렸다.
큰소리로 울면서 싸우는 고양이들의 소리에 어찌나 당황을 했던지 내가 처음듣는 이상한 신음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멀찌기 도망가긴 했지만 화면에서 눈을 떼지는 않았다. 역시 고양이도 싸움구경은 놓치지 못하나보다.
곧 새 나오는 영상을 틀어주면서 진정시켜주었다. 미안미안 ㅎㅎㅎ 반응이 너무 웃겨서 그만...
퇴근해 온 자서방이 물었다.
"오늘 무스카델이랑 놀아줬어?"
"나 오늘 바빴어. 오래 놀아주진 못하고 대신 티비 틀어줬어. 새나오는거. 그거 틀어주면 온종일 조용해."
"안돼. 너무 오래 틀어주면 중독 돼. 놀아줘야지... "
자기도 말하면서 웃는다. 본인 하는말이 웃긴걸 알긴 아나보다. 이건 무슨 육아대화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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