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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표정만 무시무시한 쫄보냥이들

by 요용 🌈 2020. 12. 5.

시어머니께서 모웬과 이스탄불이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시고선 너무 기뻐하시며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보내주셨다. 

"이것 좀 보렴! 얘들은 서로 좋은 친구들이야. 하지만 이렇게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잘 볼 수 없는 장면이지!! 오 내 사랑스러운 아들들!"

 

 

모웬은 4살, 이스탄불은 8살- 

모웬은 어릴적부터 눈치 없이 사람이나 고양이들에게 다가가는걸 좋아하고 이스탄불은 사람이나 고양이가 다가오는걸 싫어한다 ㅋㅋ 성격이 너무 상극이라 모웬은 어릴적부터 이스탄불에게 많이 혼났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이스탄불이 모웬에게 너무 다가가서 모웬이 피하는 모습도 종종 보게된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혼자 있는게 싫은가 보다 ㅎㅎ

 

 

"근데 쟤들 표정이 왜 저래요? 화난거 아니지요?"

"오호호 둘이 얼마나 다정한데. 화난거 아니야." 

그렇다. 저건 무표정이다. 기분이 좋은 표정일수도 있고... 뭔가 작당을 하는 표정일 수도 있고...

정말 둘이서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나도 처음보는것 같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는 또다른 영상도 보여주셨다. 

옆집 고양이 틱스가 드디어 쾌차를 했는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만에 담장을 넘어왔다.

밖에서 뭔가를 잘못 먹고 탈이 난 이후로 틱스 주인, 그러니까 우리시어머니의 달링 부부는 한동안 틱스가 외출을 못하도록 했다. 그 덕분에 모웬과 이스탄불은 자유롭게 내집에서 다닐 수 있었는데 이제 그 평화는 다시 깨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비디오 속에서 이스탄불은 커다란 덩치로 담장을 넘어온 틱스를 압도하고 있었다. 오... 이스탄불 화이팅! 용기가 생겼구나!! 틱스는 겁을 먹고 바짝 엎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이스탄불의 용기는 바닥이 났고 조용히 돌아서서 도망친다. 살금살금...

내 집에서 도망치는데 꼭 저렇게 슬로모션으로 해야 하나ㅋㅋ

쫄아있던 틱스가 오히려 당황하는 표정이다. 나도 이렇게 웃긴데 ㅋㅋㅋ

"아주 조금의 용기였네요!"

내가 깔깔웃는 이모티콘을 찍었더니 시어머니께서는 나더러 "메샹"이라고 딱 한마디 하셨고 더이상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시동생 쫄보라고 놀려서 서운하셨나보다.ㅋㅋㅋㅋㅋㅋ 

화나신게 틀림없다. 죄송하지만 너무 웃기잖아요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참 한결같은 이스탄불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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