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구우러 시댁에 갔을때 모웬은 문앞에서 하염없이 처량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밖에 나가고 싶구나!
"문 열어 줄까?"
문을 열어줬더니 나가지는 않는다. 몇번이나 그렇게 헛걸음 했다.
제발 그만 좀 불러-
"얘 왜 안나가요?"
내 말에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너무 추워서."
아, 나가고는 싶은데 너무 추워서 못나가는거구나.
우리한테 자꾸 보채는 표정으로 야옹거리는걸 보고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얘는 우리더러 날씨를 바꾸라는거죠?"
"그렇지. 아니면 밖에다 벽난로를 떼달라는거지."
ㅋㅋㅋㅋㅋㅋ
미안한데 내가 해 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하도 야옹거려서 문을 다시 열어줬다.
그랬더니 잠시 망설이더니 밖으로 나가보는 모웬
나가다 말고 바로 앞에서 딱 멈췄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 문앞에 매달림 ㅋㅋㅋㅋㅋ
"문 열어라옹!"
많이 놀랬구나 ㅋㅋㅋ
자, 우리가 구운 마들렌 보고 기분 풀으렴
반면 이스탄불은 시아버지 옆에서 아주 포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날이 추워지면서 요즘 이 자리가 지정석이 되었다고...ㅎㅎ
그나저나 프랑스는 겨울이 길다고 한다... 흑흑...
바닥이 따끈한 보일러 없이 처음 나보는 겨울이 다가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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