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서재에서 뉴스를 확인하고있는 자서방에게 아침인사를 했다.
"봉쥬 모나무흐! 일찍일어났네?"
내가 먼저 서위트(!)하게 인사를 건넸는데 자서방은 툴툴거리며 대답했다.
"진심으로 궁금해. 왜 무스카델은 와이프만 따라다니는거야?"
"엥? 그런가?"
"나 혼자 있을때는 내 옆에 붙어있더니 와이프 일어나는 소리가 나자마자 달려나갔어. 그후부터 화장실, 부엌, 욕실 등 와이프가 가는데마다 졸졸 따라다니고있잖아.
난 그렇게까지는 몰랐는데 그러고보니...
항상 주변을 맴돌고 있었구나. 그런데 보통 내가 혼자 집에 있을때만 그런줄 알았는데 자서방이 같이 있어도 나만 따라다니는 줄은 미처 깨닫지를 못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계속 와이프옆에서 자잖아. 어제는 심지어 밤부터 아침까지 와이프 다리위에서만 계속 잤어!"
"밤부터 거기서 잤다고? 난 자느라 몰랐네. 아침에 온줄 알았지. 근데 남편은 안자? 그걸 계속 지켜봤다고?"
"당연하지! 예전에는 내 옆에서 자더니 요즘은 와이프만 따라다녀...ㅠ.ㅠ"
자서방의 질투심이 폭발하고 있다.
무스카델은 요즘에 잘때 내 다리위나 배에 올라와서 꾹꾹이를 하거나 아예 배를 깔고 그 위에서 잔다. 자서방은 슬쩍 무스카델의 엉덩이를 툭 쳐서 밀어내기도 하고 혹은 새벽에 소곤거리면서 자기 옆으로 오라고 무스카델을 부르는걸 듣기도 한다. 한번은 자다가 내가 웃음이 터졌는데 내 배위에 있던 무스카델의 몸이 내가 웃는 소리에 맞춰서 들썩들썩거리는 통에 더 많이 웃었다. 자서방은 웃지 않는다. 그렇게 흔들려도 무스카델이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만 중요할 뿐이다.
자서방의 콧등에는 항상 무스카델 털이 한두개씩 붙어있다. 어찌나 무스카델에게 얼굴을 비벼대는지... 간지럽지도 않은가보다. 내가 떼주면 또 가만히 코를 내밀고 있는것도 웃기다. 마치 무스카델 눈꼽을 떼줄때 처럼말이다 ㅋㅋ
우리가 티비를 볼때도 무스카델은 내 다리위로 올라오곤 하는데 자서방은 그걸 항상 부러워했다. 항상 자기 옆자리로 오도록 유인을 열심히 하지만 신통치는 않다.
그러다가 자서방은 담요에 비밀이 있다고 깨달았나보다.
혼자서 담요를 덮고 무스카델을 유혹하는데 성공을 했다며 옆방에 있던 나에게 사진과 메세지를 보내서는 와서 구경하라고 했다. ㅋㅋ
조랭이 떡국ㅋㅋ
그래 축하하네 이사람아 ㅋㅋ
자서방이 "내 사랑~ (마 셰리~)" 하고 무스카델을 부를때면 나는 뒤에서 대답하곤 한다.
"응 나 여깄다!"
"예쁘기도하지."
"고마워."
"그래. 와이프도 예쁘고..."
고양이 한마리 들였을뿐인데 남편 성격이 바뀐것 같은 느낌은 뭘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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