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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 고양이 호텔 방문기 시부모님께서는 결혼 50주년을 맞아 두분이서 베트남에 2주간 여행을 떠나게 되셨다. 예전처럼 고양이들은 우리가 돌봐드려도 되는데 시부모님께서는 고양이들을 모두 '고양이 호텔'로 보내기로 결심을 하셨다. 가장 큰 이유는 모웬이었다.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후로 거의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여전히 지하실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두번째 이유는, 여전히 천지도 모르는 탈린이었다. 사람이 없으면 아무데나 기어올라가서 이것저것 다 깨먹을까봐 불안하다고 하셨다ㅎ 외출을 싫어하는 이스탄불은 동생들 '덕분?'에 집에 혼자 남는 대신 '고양이 호텔'에서 2주간 함께 묵게 되었다. 고양이들의 '체크인' 😆날, 무거운 이스탄불 (7킬로를 가볍게 넘는다 ㅡㅡ;)을 옮기는것도 도와드릴 겸 고양이 호텔 구경도 할 .. 2023. 3. 20.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뒷통수들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사랑스러운 사진. 참으로 보긴 드문 광경이다. 삼남매가 한자리에, 그것도 얌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말이다. 시어머니께서도 이 모습을 바라보시며 꽤 행복해하시는 듯 했다. 창밖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는거니? 물론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다. (혹은 아무 생각이 없을지도ㅋ) 이스탄불과 모웬은 그래도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붙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막내가 저기에 또 올라갔어..." "어제도 뭐 하나 깨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오늘은 뭘 던질까... 정적인 모웬과 이스탄불은 천방지축 탈린의 에너지가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 오빠들과는 너무 다른 그녀. 저기까지 뛰어내려볼까... (탈린은 물건도 다양하게 깨먹었지만, 높은데서 뛰어내리다가 다리를 다친 경험도 있.. 2023. 3. 18.
필리핀 파티에는 가라오케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서프라이즈. 그리고 함께 하는 친구들 보쥬 당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는 필리핀 친구 에리카의 초대에 따라 그녀의 집으로 곧장 갔다. 그녀의 집에 들어갔을때 어느새 저녁 7시 반이었는데 그녀의 자상한 남친이 우리를 위해 정성스레 아페로를 차리고 있었다. 에고고 여행에서 바로 오느라 다들 빈손이라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는 사람좋은 표정을 지으며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다음에 올때 제대로 준비해 와야겠다. 둘다 천생연분인듯 천사표 커플이다. 에리카는 오렌지를 잘라서 스프리츠를 뚝딱 만들어 주었다. 사실 오늘 우리는 축하할 일이 있었다. 알마가 이제 프랑스에서도 대학교수로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들었는데 그녀는 서류와 지난 논문들.. 2023. 3. 16.
여행지에서의 반가운 서프라이즈 나는 보쥬 2박 3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이틀후에 나는 다시 보쥬 당일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반친구들과 다녀온 것인데, 카린의 초대를 받기 몇일전에 결정되었던 것이다. 보쥬에 미리 여행을 가 있는 동안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줬더니 그녀들은 오히려 잘 되었다며, 자기들 중 누구도 보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나더러 가이드를 하면 되겠다고 했다. 나 길치라서... 자신이 없어... 막판에 콜롬비아 친구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아시아소녀들 5인이 알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여행길에 올랐다. 한국, 필리핀, 카자흐스탄, 홍콩, 일본- 국적도 제각각이다. 친구들은 정말 아무 계획없이 나만 믿고 따라나섰다. 차안에서 나는 머릿속으로 동선이며 갖가지 계획을 세워보았다. 비록 내가 길치긴 하지만... 날씨 흐려도 흥.. 202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