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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길거리 변태를 치유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한국에 있을때 다양한(?) 변태들을 봤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도 변태가 있었다. 세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을때였는데 당시 여러 악재가 겹쳐서 심란하던 그런 날이었다. 가게에 손님이 많아도 내 마음은 먹구름 같기만 했고 그러다 마음이 답답해서 가게앞에 나가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울어버렸다. 당시 절친이던 우리 매니저 안톤이 (나중엔 내 뒷통수를 제대로 쳤지만) 옆에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나를 위로를 해 주고 있었다. 그때 눈앞에 뭔가 아찔(?) 한 장면이 나타나 울음을 뚝 멈추게 되었다. 동네 유명한 그 변태 아저씨를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바지를 무릎까지 내린채 유유리 우리 앞을 지나가고 있었던것이다. 아..놔... 눈높이가 딱… 그 남자가 지나간 후에도 나는 멍하니 그 뒷모습에 시선을 고.. 2017. 2. 28.
지하철에서 목격한 훈훈한 사람들 한국에 있을때를 생각하면 항상 빽빽한 지하철이 많이 떠오른다. 이날도 친구랑 놀다가 1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퇴근시간이라 지하철이 콩나물 시루처럼 복잡했다. 그냥 사람들틈에 꽉 껴서 어딜 잡지도 못하고 너무 끼어있어서 전철이 흔들리더라도 어디 넘어질 틈도 없는 그런 숨막히는 상태였다.내 근처에는 세살쯤 돼 보이는 곤하게 잠든 남자아이를 안고 서있던 젊은 엄마가 서있었는데 정말 힘들어보였다. 아이는 자느라 정신이 없는데 잠을 안자고 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서 있기에는 너무 위험할 만큼 지하철이 복잡했다. 좌석을 양보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복잡해서 앉아있는 사람들에겐 키작은 아이 엄마는 보이지도 않았다.이어폰을 낀채 한동안 음악을 듣다가 돌아보니 아이엄마가 땀은 뻘뻘 흘리면서.. 2017. 2. 27.
외국인 남편이 사다준 요뽀끼..별로..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남편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나 오늘 오전에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널 위해 매운떡 사왔어" "매운떡? 그게 뭐지?" ​ 내가 떡볶이 좋아하는걸 알고서!! 완전 맛있어보인다. 땡큐~!! 다음날 바로 시식 도전!! ​ 전자렌지 2분이라.. 그럼 저런 모양이 나온다 말이지.. 맛있어보이기도 해라.. ​​ 안에 액상스프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는 2분을 돌렸다. 하나 먹어보니 떡이 딱딱하다. 비주얼도 사진이랑 다른데.. 다시 물을 조금더 붓고 5분을 돌렸으나 여전히 떡이 좀 딱딱하다. 냄비에 물을 좀 붓고 팔팔 끓여보았으나 떡은 물러지지않았다;; 그냥 이대로 먹기로 했다. ;; ​ 양이 좀 부족해서 삶은 계란을 하나 얹어주었다. 음.. 맛도 별로군.. 너무 달고 약간 케첩맛이 난다. 그냥.. 2017. 2. 26.
너네 나라에선 파인애플 뭐라고 불러? 나른한 오후시간 조용한 사무실에서 말레이시안 동료가 사무실 반대편쯤에 앉아있는 프랑스인 동료에게 큰소리로 물었다. "너네 나라선 파인애플을 뭐라고 불러?" "아나나스" "와, 우리랑 똑같다! 우리도 그래!" 옆에 잠자코 있던 동료들이 모두 웅성웅성하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힌디어나 히브리어로도 모두 파인애플은 아나나스라고 한다. "오 신기해. 왜 파인애플이 아나나스가 된거지? 그것도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고 이렇게나 많은 나라에서!" 다들 신기해 하고있을때 남아공 동료가 한말; "파인애플이 아나나스로 바뀐게 아니라 원래 이름이 아나나슨데 영어로 파인애플이 된걸 알아야지" 몇몇이 구글로 뒤져보고는 "맞 맞네! 원래 이름이 아나나슨데 나중에 영어로 파인애플이 된거네" 아~ 고뤠?! 집에와서 남편에게 이말을 들.. 2017.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