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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302

이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이미 하루전에 열쇠를 받고 시어머니와 얼마간의 짐을 날라놓긴 했지만 진정 이사의 첫날은 이날이었다. 침대를 비롯한 큰 가구들이 배달 오기로 한 날이고 자서방도 이틀간 휴가를 냈다. 아침 일찍부터 자서방과 부지런히 짐을 날랐다. 그리고 점심때가 되었을때 자서방은 말했다. "너 혼자 엄마네 가서 점심 먹고 오는게 어때? 난 배가 안고프네. 앉을곳도 없고 그냥 나 혼자 와이파이 연결하면서 가구 배달 기다리고 있을게. 넌 점심먹고 충분히 쉬고 있다가 배달 도착하면 전화줄테니 그때 오면 돼." 몇번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올때 내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오기로 하고 혼자 시댁으로 갔다. 시댁에서 식사를 하기도 전에 자서방이 배달 트럭들이 도착했다며 메세지를 보내왔다. 오잉.. 알았어. 후딱 먹고 갈게. 식사를 서둘러 .. 2020. 7. 14.
프랑스 첫 보금자리를 소개합니다. 우리 부부가 손꼽아 기다리던 바로 그날이 왔다. 우리 집의 열쇠를 받은 것이다. 비록 월세지만 우리 부부는 이날을 그렇게나 기다려왔다. 오전 반차를 낸 자서방과 함께 우리 집에 가서 부동산 직원을 만나 열쇠를 받았고 집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 더 둘러 보았다. 일부러 올때 차에 간단한 청소 도구도 가져갔는데 집은 굉장히 깨끗하게 청소 가 된 상태였다. 거실이 2개가 붙어있는 형태라 굉장히 넓다. 안쪽 거실 공간에는 소파를 놓고 바깥쪽 넓은 곳은 테이블을 놓고 다이닝룸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발코니로 나갈 수 있는 문이 2개가 있다. 발코니에 아무도 빨래를 널지 않는 걸 보니... 아마 나도 빨래는 못 널것 같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그런거 미관상 금지하는 아파트들이 있다고 들었다. 대신에 다들 의자와 작은 테.. 2020. 7. 13.
프랑스 거리의 미니 도서관, 정말 부럽다. 2-3일에 한번씩은 시어머니를 따라서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온다. 오늘은 시어머니께서 시아버지도 함께 시장에 갈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날씨가 괜찮다면 테라스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오자고 하셨다. 이미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난 후였고 살짝 귀찮은 마음도 들었다. "오랫만에 두분이서 데이트삼아 다녀오세요~" "그래 그럼 나는 마이달링이랑 다녀올테니 고양이들 잘 보고 있거라~" 그렇게 외출을 하신 후 시어머니로부터 여러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니? 없다면 네 블로그에 소개하면 좋을것 같아서. ""이게 뭐예요?""미니 도서관이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운영되는거란다. 누구나 저기다 필요없는 책을 기증하거나 원하는 책을 가져갈 수가 있지. 읽고 다시 갖다놓기도 하고 말이야. 참 좋지 않.. 2020. 6. 23.
체감하는 프랑스 코로나와 마스크 요즘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주 듣는 말- "한국 요즘 코로나 다시 난리났어. 무서워 죽겠어. 프랑스는 상황이 더 낫지?" 그럴때 마다 나는 열변을 토하며 한국이 세상에서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것을 인지시켜 주고야 만다. 우리나라는 언론이나 휴대폰 재난문자등으로 시도때도 없이 코로나 관련정보가 쏟아지고있으니 경각심이 사그라 들 수가 없을듯 하다. 물론 한국에서 보기에는,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경각심이 많이 사라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는 불평을 하겠지만 이곳 프랑스에서 얼마나 경각심이 사라졌는지를 안다면 그런 말이 안나올 것 같다. 봉쇄가 풀리면서 외출도 가능해 졌고 이제는 레스토랑들도 정상운영하는것을 볼 수가 있다. 주말만 되면 앞집 젊은이들은 모여서 파티를 하며 새벽까지 술..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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