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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체감하는 프랑스 코로나와 마스크

by 낭시댁 2020. 6. 16.

요즘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주 듣는 말- 

"한국 요즘 코로나 다시 난리났어. 무서워 죽겠어. 프랑스는 상황이 더 낫지?" 

그럴때 마다 나는 열변을 토하며 한국이 세상에서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것을 인지시켜 주고야 만다. 

우리나라는 언론이나 휴대폰 재난문자등으로 시도때도 없이 코로나 관련정보가 쏟아지고있으니 경각심이 사그라 들 수가 없을듯 하다. 물론 한국에서 보기에는,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경각심이 많이 사라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는 불평을 하겠지만 이곳 프랑스에서 얼마나 경각심이 사라졌는지를 안다면 그런 말이 안나올 것 같다. 

봉쇄가 풀리면서 외출도 가능해 졌고 이제는 레스토랑들도 정상운영하는것을 볼 수가 있다. 주말만 되면 앞집 젊은이들은 모여서 파티를 하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떠들어댄다. 

뭐 휴가계획이라도 안짜면 다행이다. (우리 시부모님도 7월에 스웨덴에 갈거라고 하셨다. 위험한거 다 안다고 하심..)  

요즘에는 주변 이웃들이 코로나얘기를 하는걸 들어본 적도 없는것 같다. 집에 배달 오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안한 경우도 많고, 버스나 트램 기사들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 문제는 주변에 누가 얼마나 확진이 되었는지도 아무도 모르고, 어차피 그사람들은 중증이 아닌이상 병원에 있는게 아니라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므로 그사람들이 얼마나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스스로 격리를 잘 하고 있는지 아무도 걱정도 하지않는다. 

또한 프랑스 전체의 확진자 수가 공개된다고 해도 총 검사량에 대한 정보는 없으니 솔직히 공식적인 확진자수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매일 한국 코로나 확진자수에 대한 알림메세지를 받고 있고 관련기사들도 챙겨보고 있다. 하루 30-40명의 확진자, 그것도 확진 경로 대부분을 파악하고 공개하는 한국의 경우는 여전히 매우 안전해 보이기만 하다.

낭시에서는 요즘에 외출해 보면 사람들이 예전보다 마스크는 많이 끼는걸 볼 수가 있다. 그 점은 참 다행이다. 

 

수월해진 마스크 구입

그리고 마스크를 구매하는것도 이제는 어렵지가 않다. (물론 ffp2는 아님)

 

 

우리 시어머니는 마스크를 볼때 마다 자꾸 구입을 하신다;; 

이제 충분히 마스크가 많지 않냐고 말씀드려도 그냥 사신다. 

프랑스 면마스크

그저께는 리들에서 10개짜리 면마스크를 한팩에 17유로를 주고 또 구입하셨다. 딱 봐도 품질이 나빠 보여서 말렸는데도 말이다. 

"이거 믿을만한 브랜드거든. 여기봐라, 30번 빨아서 쓸수 있다잖니. 호호 물론 누가 일일이 카운트 하면서 세탁을 하겠니, 그치?" 

 

 

집에 오자마자 시어머니는 세탁기에 마스크를 돌리셨는데, 이미 상태가 나빠졌다.

시어머니께서 하나를 갖다 주시며 착용을 해 보라고 하셨다.

귀 끈도 고무줄이 아니고 그냥 천이라 완전 불편했다. 착용을 하면 탄력이 없어서 코가 꽉 막힘.

얼른 벗어서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걸 본 자서방; 

"하하 난 와이프가 끈팬티 들고 있는줄.."

꿈깨세요. 난 그거 불편해 ㅡㅡ

 

 

그나저나 요즘 자서방이 출근하면서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kf94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자서방한테 작다... ㅠ.ㅠ

여러 종류를 가져와서 골고루 써보게 했는데

다 작다.... 

코가 뜬다...

속상하다.. 일부러 자서방 쓰라고 아껴놨는데 왜 다 작아.. ㅠ.ㅠ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 처음 왔을때 사람들이 덴탈마스크 낀 걸 볼때마다 코위에 철사를 왜 안구부려서 얼굴에 마스크를 딱 밀착시키지를 않는지 답답해 하곤했었다. 나중에 시어머니께서 덴탈마스크를 끼신 걸 보고 내가 코에 철사를 딱 구부려드렸는데 코가 높아서 어차피 뜨더라는... ㅡㅡ;; 

자존심이 상하네... 

난 이렇게 딱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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