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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에도 칼 갈아주는 아저씨가 있다.

by 낭시댁 2020. 7. 15.

자서방이 혼자서 새집에서 침대와 가구 배달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나는 시댁에 와서 시부모님과 테라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서방 빼고 모두가 좋아하는 훈제연어가 오늘의 메뉴였다. 

그리고 삶은 감자

올리브, 삶은 계란, 파프리카가 들어간 냉파스타

샐러드-

꽃때문에 벌들이 있어서 (벌 종류인데 쏘지않는 작은애들) 시아버지께서 커피를 가져와서 태우셨다. 그 연기를 벌들이 싫어한다고... 

파리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ㅎㅎ

 

그러다 갑자기 거리에서 전자음악 소리가 들렸다. 

시아버지께서는 나더러 밖에 뮤지션이 왔다고 구경나가라고 하셨고

시어머니께서는 밍기적거리고 있는 나를 굳이 일으켜세워서 대문밖으로 데리고 나가셨다. 

밥먹다가 좀 귀찮았는데 ㅎㅎㅎ 어쩔수없이 따라나갔다. 

 

 

근데 뮤지션이 아니잖아요~

칼 가는 아저씨라고 하셨다. 저 기계를 감으면서 음악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였으면 "칼 갈아요~" 하고 다니던데 ㅎㅎ 확실히 그것보다 듣기는 좋았다. 

골목에 몇몇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반가운 얼굴로 이 장면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우리처럼-

"아저씨 잠깐 오시라고 해서 같이 사진찍어주마."

"헐 아니요아니요 괜찮아요. 그러지마세요."

시어머니는 아저씨가 바로 앞에 지나갈때 불러 세우려고 하셨고 나는 기겁을 하며 바로 집으로 들어가는 시늉을 했다. 시어머니 눈에는 내가 어린이로 보이나보다. 프랑스어는 어린이 수준도 못되지만 ㅋㅋㅋ

다시 돌아가서 식사를 마저 하는데 웃음이 났다. 

내 서툰 프랑스어때문에 어린이 취급을 받는걸까ㅎㅎㅎ 그래도 시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니 아무래도 좋다. 

비디오를 올리려고 몇시간동안 고생해봤는데 오류때문에 못올렸다 ㅠ.ㅠ 고객센터는 이유를 모른다고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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