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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에서 온라인 한인마트 이용후기

by 낭시댁 2020. 7. 27.

얼마전 자서방의 친구 제롬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나에게 들려주었다. 

낭시 유일한 아시아마트인 사이공이 폐업을 했다는것이다. ㅠ.ㅠ 

그럴리가 없다고 시어머니랑 마지막으로 다녀온지도 얼마 안됐다며 믿지 않으려고 했지만 제롬은 인터넷을 한번더 검색해 보고는 폐업한게 맞다고 했다.

진작에 라면좀  많이 사다놓을걸... 

내가 너무 상심해 보였던지 자서방은 인터넷을 검색해서 한국식품을 주문할 수 있는 몇군데 온라인 몰을 찾아 주었다. 

여름인데도 이곳은 쌀쌀하게 느껴질때가 많다. 그래서 괜히 라면 국물이 먹고싶어서 인터넷으로 라면을 주문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배송료가 너무 비싸다..ㅠ.ㅠ 그런 나에게 자서방은 말했다. 

"다른건 몰라도 한국음식 주문하는데는 돈 아낄 생각 하지 마. 와이프가 이곳 프랑스에서 한국음식이 먹고싶어서 우울해 지는걸 원하지 않거든. 뭐든지 먹고싶은게 있으면 얼마가 들더라도 꼭 주문해." 

50유로 이상을 주문하면 무료 배송이라는 독일마트 (한독마트)로 선택을 하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쓸어(?) 담았다. 그런데 결국 결제를 하려고 보니 페이팔이랑 계좌이체만 된단다... 내 시간 돌리도... ㅠ. ㅜ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계좌이체를 하면 며칠씩이나 소요 된다. 곧 휴가철이라서 패스...

파리에 있다는 김치빠씨옹이라는 곳에서 주문을 하기로 했다. 배송료 표보고 12유로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주문을 할때 자서방이 확인해 주었는데, 그건 집으로 받는게 아니라 픽업 포인트로 받아서 내가 가지러 가는거란다. 참나 뭐가 이래... 집으로 바로 배송받는건 결국 15.5유로를 결제했다... 늠 비싸... ㅠ.ㅠ

그런데 사흘째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문상태를 확인했는데 계속 결제 완료 상태로 뜬다. 언제 보내주냐고요...

결국 나흘째에 준비 상태로 바뀌더니 출고 됐다고 이메일이 왔다. 

한국에서 총알배송에 너무 익숙해진 상태라 이래저래 비싸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것 보다 배송 서비스는 나쁘지 않았다. 오전 8시-13시 사이 배송 된다고 미리 이메일 와서 이날은 집에서 아침부터 들떠서 기다렸다.

택배가 온다고 하면 꼭 그렇게나 외출이 하고 싶어지는지ㅎㅎㅎ 

가만히 앉아서 주차장에 차 들어오는 소리만 나도 창문을 자꾸 내다보았다. 설레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

9시쯤 현관에 벨이 울렸다!!! 

나가보았더니 중년아저씨가 마스크를 낀채로 친절하게 웃으며 박스를 건네주었다. 

 

 

꼼꼼한 포장 박스를 뜯자마자 보이는 반가운 라면 봉지들!! 반갑다!!!

김치는 따로 아이스팩과 함께 아주 꼼꼼하게 포장돼 있어서 여전히 차가운 상태였고 냄새도 전혀 새지 않았다. 

 

 

간장은 큰건줄 알았는데 작은걸로 잘못 주문했나보다. 내 입에 간장 참기름은 정말 한국산밖에 못먹겠더라...

요만큼 주문하는데 배송료까지 10만원이 넘게들었다. ㅠ.ㅠ 한국 새벽배송이 너무 그립다정말...

 

 

서비스라고 공짜로 넣어준건데 자서방은 마마라면을 주문했냐며 웃었다. 그거 공짜로 준거라고...

저 포춘쿠키는 뜯자마자 종이냄새가 풀~ 나서 바로 버렸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새로운 일들이 생길거라는 내용. 뭐 새롭지도 않다야... 

자서방은 왜 더 주문하지 않고 이거밖에 안했냐고 했지만 나는 이 정도면 앞으로 반년은 거뜬할 것 같다. 안먹고 쌓아두기만 해도 괜히 든든한 기분. 

프랑스 생활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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