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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거리의 미니 도서관, 정말 부럽다.

by 낭시댁 2020. 6. 23.

2-3일에 한번씩은 시어머니를 따라서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온다. 

오늘은 시어머니께서 시아버지도 함께 시장에 갈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날씨가 괜찮다면 테라스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오자고 하셨다. 

이미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난 후였고 살짝 귀찮은 마음도 들었다. 

"오랫만에 두분이서 데이트삼아 다녀오세요~" 

"그래 그럼 나는 마이달링이랑 다녀올테니 고양이들 잘 보고 있거라~"


그렇게 외출을 하신 후 시어머니로부터 여러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니? 없다면 네 블로그에 소개하면 좋을것 같아서. "

"이게 뭐예요?"

"미니 도서관이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운영되는거란다. 누구나 저기다 필요없는 책을 기증하거나 원하는 책을 가져갈 수가 있지. 읽고 다시 갖다놓기도 하고 말이야. 참 좋지 않니?" 

우와... 우리 시어머니는 간만에 시아버지와 두분이서 외출을 나가셨는데도 며느리 블로그까지 챙겨주신다. 

 

그나저나 까페와 레스토랑들이 정상운영을 시작했구나..

 

"와! 감사합니다. 정말 블로그에 올려야겠어요."

저곳은 나도 자주 갔던 곳인데 저걸 한번도 유심히 살펴보지를 않아서 용도를 전혀 몰랐다. 

 

 

시어머니께서는 시아버지께서 테라스에 앉아서 에스프레소를 드시는 사진도 두장 보내주셨다. 

본인은 언제나 그렇듯 소다수를 주문하셨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것 같았다. 

그리고 며느리 블로그를 위해 저 미니서점의 사진을 모든 각도에서 찍어주셨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광장에 가서 그곳의 또다른 모양의 길거리 서점 사진을 찍어주셨다.  

 

 

"낭시 붐비는 장소 곳곳에 이런게 있단다. 이곳에는 책을 골라서 바로 앉아서 읽을수도 있도록 벤치도 있지. 아이디어 참 좋지? 그런데 역광이라 사진이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구나." 

 

 

시어머니께 감사드리는 마음도 컸지만, 이런 길거리 미니도서관은 정말 부러운 시스템이 아닐 수가 없다. 

저기서 책을 고르고 있는 저 사람들이 부러웠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긴 다들 바쁘게 사느라 길에 잠시 멈춰서 책을 볼 여유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  

그리고... 저런게 생긴다면 곧 텅텅비게되겠지 ㅎㅎㅎ  머릿속에 결과가 그려진다.

 

잠시 후 돌아오신 시어머니께서는 코로나 때문에 미니 도서관의 이용이 염려 된다고 하셨다. 

뭐 어차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데다 무료로 책을 볼 수 있으니 그 정도 감소는 각자 알아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도 언젠가는 저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거리, 문화의식 그리고 삶의 여유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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