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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토요일에는 튀겨야 제맛!!

by 낭시댁 2021. 3. 22.

주중에 고생한 우리 남편에게 주말에는 뭔가 색다른 저녁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냉장고에 식재료들을 살피다가 눈에 들어온 돼지고기 안심.

 

 

두덩이 한세트를 사서 시어머니께 한덩이 드리고, 남은 한덩이중 반은 이미 크림파스타를 만들었고, 그 나머지 반을 수비드 기계로 밀봉을 해 둔 상태였다. 돼지고기 안심으로 뭘하면 맛있을까 생각하다가 돈가스가 떠올랐다!!! 유레카~!!! 

방콕에 살 때는 점심시간에 일식집에서 돈가스를 그렇게나 자주 사먹었는데 프랑스에 온 이후로는 돈가스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이제 튀김기도 있으니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가 있는데 말이다. 

 

 

 

 

오후 4시밖에 안됐는데 ㅋㅋ 벌써부터 요리에 착수했다. 

고기를 잘라서 식칼 손잡이 뒷부분으로 (그까이꺼 대~충) 몇번씩 두드리니 쉽게 펴졌다. 그리고 소금 후주 살짝 뿌리고-

튀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묻혀서 바로 튀김기에 튀겼다.  

 

 

 

이걸 튀기고 있을때 자서방이 부엌에 들어와서 보더니 "우와~" 하며 감탄했다. 

그러고보니 방콕에 살 적에 자서방이 나를 위해 돈까스를 튀겨준 적이 있었구나. 후라이팬에 튀기느라 온 집에 연기가 퍼지고 부엌은 난장판이 됐었지... 그리고 자서방은 하나도 안먹고 바로 출근했다. 나를 위해 난생처음 만두를 만들어줬을때도 본인은 거의 먹지 않았다.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별로 먹고싶지 않은데 내가 좋아하니까 만들어 줬던 것이다. 

이제는 내가 매일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구나- 

 

 

 

노릿노릿 색이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나도 난생 처름 돈가스를 만들어본 건데 갓튀긴 돈가스가 이렇게 맛있는 지 몰랐다! 

따끈할때 맛본다며 귀퉁이를 가위로 잘라서 입에 넣었는데 너무너무 파삭하고 담백하고 고소하고 어쩜...!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이 맛있고 간단한 돈가스를 안만들어 먹었던 이유는 바로 소스였나보다고 ㅋㅋㅋ

일식말고 한국식으로- 돈가스가 눅눅해 지도록 뜨거운 소스를 잔뜩 부어먹는 돈가스가 너무 그리워졌음. (나중에 한국가면 사 올 물건들 목록에 추가 완료)

전날 먹고 남은 크림 파스타와 (전자렌지에 데워서 볼품이 없어보이지만 맛은 엄청 좋은데... 증명할 길이 없네...) 역시 그전전날 먹다 남은 찐감자도 팬에 바삭하게 구워서 함께 접시에 담았다. 어차피 자서방에게 최고의 소스는 마요네즈랑 허니머스타드- 

 

 

샐러드도 듬뿍 담았다. 드레싱을 요즘에는 직접 만들고 있는데 간장, 참기름, 발사믹을 섞는다. 느끼한 음식 먹을때 너무 잘 어울린다! 

 

 

시어머니께서 사주셨던 허니머스타드 개봉~ 

자서방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남은 파스타를 먼저 처리하고 싶은데 양이 꽤 많은것 같아서 일부러 돈가스를 두조각씩만 담았더니 자서방은 금새 다 먹고 남은 돈가스도 죄다 가져와서 클리어 했다. 잘 먹어주니 뿌듯~ 

 

 

우리가 정신없이 먹고 있을때 무식이가 바로 옆에서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자고 있었다. ㅋㅋㅋ

 

 

영화속에 우주선이 휙휙 날라다녀서 꽤 집중해서 보고 있더니 그새 영화가 지루해졌나보다. 

 

 

 

 

 

자기전에 찍은 밤하늘- 

별이 너무 반짝거려서 혹시 사진에 나오려나 하고 찍어봤는데 나온다!! 자서방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휴대폰을 사주면서 블로그할때 예쁜사진 많이 찍으라고 한거였는데 밤하늘 별도 나올 줄이야~ (홍보 아님다.) 

 

 

손으로 찍어서 좀 흔들리는 바람에 초승달이 보름달처럼 나오긴 했지만...ㅎㅎ

 

 

모두모두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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