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보 요리

(완전 수제) 돈가스, 그리고 돈가스 버거!

by 낭시댁 2021. 8. 11.

매일 잠들기전 나는 내일 뭐먹지를 생각한다.
냉장고 속 (주로 빨리 해치워야 하는) 재료들을 떠올린 후 그에 맞는 메뉴를 정하고 머릿속으로 요리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맛있게 완성된 음식까지 그려본 후에 행복한 꿈나라로 빠져드는것이다.

리들에서 아침일찍 500g에 1유로에 떨이세일로 구매해 놓은 돼지고기가 있는데 기름기가 거의 없는 부위라 오랫만에 돈가스를 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햄버거 빵을 구워서 돈가스 버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몇번 한 적이 있어서, 이 기회에 실현해 보기로 했다!

요즘 자서방이 빵 섭취를 확 줄이는 바람에, 지난주에 구워둔 빵을 아직도 다 먹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다른 실험정신(?)으로 직접 빵가루도 분쇄해서 사용해보았다. 씨리얼빵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문제 없었다. 그리고 마른 빵가루보다 촉촉해서 훨씬 좋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고기는 내가 만든 수제 갈비양념 (간장, 양파, 사과, 마늘, 생강 등등...)에 재웠다가 사용했다. 그냥 양념 만들어 놓은게 있으니 고기 연해지라고 한번 해 봤는데 결론적으로 간장양념이 가미돼서 더 맛있었다.

튀김기 대신에 팬에 튀기는 이유는-
튀김기 기름은 사용후에 찌꺼기를 걸러낸 후 몇번 더 사용하는거라서, 빵가루때문에 찌꺼기가 많이 떨어지는 돈가스나 고로케를 튀길때는 차라리 팬에다 튀기는게 나을것 같았다. 나중에 찌꺼기만 걸러내고 기름은 튀김기에 부었다. 나중에 치킨 튀겨먹어야지...

일부러 좀 오래튀겼다. 바삭하라고... (왠지 덜 눅눅해 지는 기분이라..)

오늘의 최종 메뉴는 돈가스 '버거'기 때문에 빵도 구웠다. 반죽만 내가 준비해서 냉장고에 몇시간 휴지시켰고 모양 빚어서 굽는건 언제나 자서방 몫이다.
완성된 돈가스 버거!!

토마토를 안에 넣고 싶었는데 너무 두툼해서 그냥 따로 뺐다;;
돈가스 만들때 쓰고 남은 계란물도 부쳐서 공평하게 자서방접시에 반땅 담아줬다.

나는 치즈도 넣고, 소스는 마요네스, 허니머스타드, 바베큐소스를 섞었다. 자서방은 머스타드랑 마요네즈 듬뿍해서 2개-

괜찮을까 반신반의하며 시도해 본 건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돈가스도 맛있게 튀겨졌고 갓 구운 빵도 따끈,달콤,부드러워서 맛이 없을수가 없는 조합이긴 했다. 자서방도 매우 만족했다. 앞으로도 종종 만들어 먹게될 것 같다.

돈가스를 총 6장을 튀겼는데 다 못먹고 남겨서 다음날에는 직접 만든 소스를 듬뿍 부어서 옛날 돈가스 느낌으로 먹어보았다.

소스는 우스터소스가 없으니 그냥 스테이크소스를 대체했다. (버터,밀가루를 볶다가 케챱, 스테이크소스 한스푼씩 넣고 우유랑 물 넣어서 끓여줌) 양배추 대신에 상추, 깍두기 대신에 오이김치- 이것도 너무 멋진 한끼였다!

우리 시어머니는 은퇴하고 나서 마음껏 요리를 할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셨다. 나도 비슷한 느낌인데 차이점이라면 시어머니께서는 남을 위한 요리를 즐기시지만 나는 내가 즐기기 위한 요리를 한다는 점이다.

요리도 즐겁고 먹는건 더 즐겁다!

우리 친정엄마는 요리가 즐겁다는건 절대 이해 안된다고 하심 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