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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여름 맞나…? 결국 솜이불을 꺼냈다.

by 낭시댁 2021. 8. 6.

새벽에 너무 추워서 잠을 설쳤다.

사실 저녁에 잠들기 전에도 자주 발이 시려서 나는 전기방석을 발밑에 깔고 자곤 한다. 잠이 들무렵 발이 따뜻해 지고나면 나는 전기방석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곤하는데 새벽에 워낙 추워서 다시 깔려고 봤더니 무스카델이 그 위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게 아닌가...... ㅡㅡ;

전기방석을 뺏을까 말까 수십번 고민하다가 결국은 더 편하게 자라고 반듯하게 펼쳐주었다.

그리고나서도 나는 새벽에 몇번이나 침대밑을 확인했다.ㅋ 혹시라도 무스카델이 가고 없으면 방석을 뺏으려고... 그럴때마다 무스카델은 새벽에도 나를 올려다보며 어둠속에서도 순수한 눈빛을 나에게 발사했다. 결국 열많은 남편의 체온을 빼앗으며 새벽을 견뎌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뜨거운 물에 반신욕을 했다.

아침 기온이 12도였다. ㄷㄷ
무슨 8월 온도가 이래....?


반신욕으로 몸을 데우고 나왔더니 자서방이 틀어놓은 라디에이터가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시어머니께서 며칠전에 말씀하신게 떠올랐다.

"8월부터 가스비가 오른다더라. 혹시 모르고 있을까봐 참고하라고 알려주는거란다."

여름에 전기세가 아닌 가스비를 걱정하다니 ㅡㅡ;

언제 더워지나싶어서 날씨예보를 봤더니 다음주에도 최저기온은 오를 생각이 없는것 같다.


오전 11시 18분인데 기온이 18도…
다음주에는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도 최저기온은 14도란다. 우리집이 서향이라 실내가 특히 더 쌀쌀하다 ㅠ.ㅠ

결국은 겨울 솜이불을 꺼내버렸다.

두툼한 오리털 이불솜을 보니 기분이 벌써 푸근해진다. 8월에......


여름이 마치 아무도 모르게 왔다가 아무도 모르게 도망가는것만 같다. 외출할 일도 별루 없어서 여름옷 입을 기회도 잘 없다. 아침에 장보러 갈때도 항상 긴팔 ㅠ.ㅠ

습도도 모기도 없어서 좋기는 한데 참 희한한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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