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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겁많은 고양이와 오늘도 숨바꼭질

by 낭시댁 2021. 8. 31.

금요일마다 우리 아파트에는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계단과 복도를 청소하신다.

낯선 소음이 현관밖에서 들려오니 무스카델이 시선을 떼지를 못하고 바짝 경계를 하고 있었다.

보통은 저렇게 있다가도 내가 일어서면 좋아서 내 앞으로 다가오는데 내가 불러도 대꾸도 안한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인양 바깥 경계를 늦추지 않는 녀석.

빨래를 게느라 방으로 왔더니 평소처럼 쫄래쫄래 내 뒤를 따라오는 무스카델

하지만 이내 다시 나가서 현관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뒷모습만 봐도 얼마나 진지한지 느껴짐 ㅋㅋ

하지만! 밖에 강도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경계하는게 무슨 도움이나 되겠니. 넌 어차피 젤 빨리 도망갈거잖아...

현관쪽으로 좀더 바짝 다가간 무스카델. 이제는 꼬리만 보인다.

잠시 후 (잡지구독) 잡상인이 현관벨을 눌렀는데 그 소리에 깜짝 놀랜 무스카델이 후다닥 도망갔다. 그리고는 어디로 꼭꼭 숨었는지 찾을수가 없었다. 무스카델이 숨는 장소들은 내가 다 아는데... 침대밑에도 없네...

참고로 잡상인이 찾아올때면 나는 영어로 대답한다. 그럼 알아서 떠남.

한참후에 빨래를 정리하다가 무스카델을 찾아냈다!

내 옷장안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얼씨구... 내 셔츠도 배밑에 깔아놓으셨겠다...

내 옷장도 자기가 주인인양...

예전같으면 털때문에 당장 옷장밖으로 나오게 했을것 같은데 이제는 나도 서서히 집사로 변해가나보다. 고양이 털과 공생하는 쪽으로 체념을 하기도 했고...

그래, 이 집에 니꺼 아닌게 뭐가 있겠니. 다 니꺼하세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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