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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코로나 긴장감이 사라졌다.

by 낭시댁 2021. 9. 30.

일요일 낮이었다.

밖에서 너무 시끄러운 소리가 나고 있었는데 남편말이 앞집에 손님들이 엄청 많이 와 있다는 것이었다.

창문으로 보니 차고와 야외에 사람들이 빼곡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2층에서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먹고 마시고...

가만 보니 여성들은 모두 하늘색 리본을 달고 있네.

"결혼식 피로연인가?"

"아니, 프랑스에서는 결혼식을 토요일에만 하고 일요일에는 아무도 안해."

아무튼 뭔가 큰 행사를 열고 있는것 같으니 소음은 좀 참아주기로 했다.

2층에 노란옷 남자애가 술래인가보다. 설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ㅋ

그래도 좁은 차고에 수십명이 빼곡하게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은 좀 찜찜한 걸...

"야외는 몰라도 차고에서 식사하는건 좀 코로나가 걱정된다..."

"이제 프랑스에서 그거 신경쓰는 사람들 별로 없는거 같애. 전체 감염자수도 많이 줄었고 병원에도 코로나 환자수가 예전보다 적은건 사실이니 뭐..."

내가 한참을 창가에서 앞집을 훔쳐보고 있으려니 남편이 나더러 스토커라고 했다. 아... 나도 파티가 그립다고...

"근데 저렇게 크게 파티하고 그러면 이웃들한테도 먹을거 좀 돌리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프랑스에서는 그런거 안해? 나빴다..."

내 농담에 남편이 피식웃으며 말했다.

"방금까지 그렇게나 먹었으면서 그게 부족해?"

"난 아침이랑 점심을 먹은것 뿐이야. 두 끼니사이의 간격이 없어서 그렇지..."

코로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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