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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가을맛 땅콩호박 다양하게 즐겨보았다.

by 낭시댁 2021. 10. 7.

시어머니께서 호박을 갖다주셨다.
호박뿐 아니라 무화과랑 샬롯 그리고 끼리 치즈도 몇개 주셨다.

"무화과는 오시는 길에 따오신거지요?"

"응. 나오다가 마침 익은게 보여서 두개 땄지. 파티마가 호박이랑 샬롯이랑 많이 주고 갔거든. 그리고 혹시 호박스프를 해 먹을거면 이 샬롯을 볶다가 호박넣고 맨 마지막에는 이 끼리 치즈를 넣으면 풍미가 더 좋아진단다."

"작년에 어머님따라 시장에서 호박 구경하고 무화과 따던게 얼마 안된것 같은데 벌써 제가 프랑스에서 맞는 두번째 가을이 왔네요! 시간 너무 빨라요... 엉엉..."

"응... 너무 빠르지.. 그래서 나는 아직 호박스프는 먹고싶지가 않아. 난 여전히 스페인식 차가운 토마토스프를 먹고 있단다. 나는 아직 여름을 살고있지, 호호."

나는 이 호박이 우리말로 땅콩 호박이라는걸 이번에 검색하다가 처음 알게되었다. 일단 너무 커서 다양하게 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어머니께서 가시고 바로 만든게 호박죽이다.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레시피 말고 한국식으로 찹쌀을 넣고 갈아서 소금 설탕만 살짝 넣었다.

한그릇 먹고 나머지는 다음날 아침대용으로 먹었다.
그리고 또다른 실험 요리로는 호박채전-

채를 썰다가 생으로 집어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호박고구마맛과 흡사했다!

튀김가루를 아주 조금 넣고 만들었는데 고구마 맛이 났다ㅎㅎㅎ 맛이 없을수가 없음!

마지막 조각을 잘랐을때 드디어(?)씨앗이 모습을 드러냈다. 숟가락으로 돌려 파준후 어제 저녁에 퓨레를 만들었다. 호박 싫다고 안먹는다고 하던 자서방은 막상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호박 600g에 감자 한 250g정도가 들어갔는데 호박이 묽어서 스프처럼 돼 버렸다. 그래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시댁에서 얻어온 토마토도 너무 맛있었고 소시지랑 빵이랑 아주 든든하게 잘 먹었다.

땅콩호박 레시피의 개인적인 선호도는 아래와 같이 결론을 냈다. (죽도 맛있었다.)

호박퓨레> 호박전 > 찹쌀호박죽

프랑스에는 호박종류도 굉장히 많은것 같다. 올해는 더 많은 호박을 먹어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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