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오늘 화상 통화를 했는데 어제 티비에서 프랑스 낭시가 나와서 재미있게 보셨다고 하셨다.
"건물도 예쁘고 참 좋드라. 궁궐같은 으리으리한 건물도 있었고..."
낭시가 티비에 나오다니 반가우셨겠다. 크리스마스 마켓도 보셨다며 신나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거기도 나왔는데... 아... 이름이 갑자기 생각안난다... 거 왜... 빵...빵... 있잖아..."
빵... ? 혹시...?
"…파리?"
"그래! 파리!"
우리엄마에게 파리는 파리바x트다ㅋㅋㅋㅋㅋ
나는 통화를 끝내고 우리언니한테 메세지를 보냈다.
"엄마가 말하는 여기가 어딘지 맞춰봐. 참고로 나는 맞췄어. 빵... 빵...거기 있잖아..."
"파리? ㅋㅋ"
바로 맞추다니!
더 웃긴건 자서방도 바로 맞췄다는거다. 이심전심인건가ㅋㅋㅋㅋ 맞춰놓고 자기도 웃는다.
우리엄마가 최근 나를 웃게한 또다른 어록이 있다.
무식이랑 화상통화를 하시다가 문득 나에게 물으신것이다.
"근데 프랑스 고양이는 어떻게 울어? 한국 고양이는 야옹 하잖아."
아ㅋㅋㅋ 엄마 왜 그래 ㅋㅋㅋ 한참 웃다가 나는 엄마에게 대답해드렸다.
"프랑스 고양이는 당연히 봉쥬르하고 울지 뭘 그런걸 물어봐 …"
우리엄마 다행히 10초후에 스스로 깨달으셨다. 본인이 생각해도 얼마나 어이없는 질문이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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