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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아버지표 초콜렛 무스

by 낭시댁 2022. 2. 17.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하고 있을때 시어머니께서 사진을 보내오셨다.

사진속에서는 시아버지께서 초콜렛 무스를 만들고 계시느라 한팔로 무스를 열심히 젓고 계셨다. 왠만한건 시어머니께 말씀하시면 다 만들어 주실텐데도 가끔 이렇게 요리를 직접 즐기기도 하신다.

초콜렛 무스뿐 아니라 시아버지께서 직접 만드는 걸 즐기시는 특정 메뉴가 몇가지 있다. 매년 행사처럼 담으시는 올리브랑 푸른토마토 잼 (한병 주셨는데 아직 개봉을 안했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토마토 소스를 만드실때는 옆에서 매년 보조를 해 주시는데 그것도 참 보기 좋으시다.

시어머니께서는 수업이 끝나면 시댁에 들러서 무스를 가져가라고 하셨다. 😍😍 당연히 가야지요!


수업이 끝나고 시댁에 갔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초콜렛 무스뿐만 아니라 본인께서 직접 구우신 밤 케잌도 싸주셨다.

밤 케잌은 마롱드크렘과 밤가루를 넣어서 만드시는데 달콤한 밤맛이 진해서 밤앙금과 카스테라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랄까- 우유나 커피와 같이 먹으면 끝장이다.

집에 오자마자 커피한잔을 내려서 바로 맛을 보았다.

시판맛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시아버지표 초콜렛 무스!

밤케잌도 먹다가 결국엔 밤케잌위에 진한 무스를 얹어서도 먹었다. 오전 내내 열심히 공부했더니 몸이 당보충을 요구하고 있었다.ㅋ

바로 시부모님께 너무 맛있다고 메세지를 각각 보내드리는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맛있는 것들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나는 정말 운좋은 며느리다.


그날 저녁 남편은 먹고 싶은 디저트를 죄다 꺼내들고는 저녁식사 대신에 이걸로 먹겠단다. 스물오레도 두개 꺼내는것도 잊으않음...

아 진짜 우리 디저트 좀 줄여야되는데 이 사진을 보니 좀 걱정이 되긴 된다..

시식보다 만드는걸 더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덕분에 우리집에는 오늘도 디저트가 풍년이다. 내일은 남편한테 풀떼기좀 많이 먹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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