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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오늘도 우리 부부를 먹여 살리시는 시부모님

by 낭시댁 2022. 2. 8.

오늘은 저녁에 뭘 해 먹나...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면서도 나는 오늘 저녁에 무얼 먹을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소시지를 구워먹어야겠다. 집에 가자마자 곁들여 먹을 구운감자를 준비해야겠군...

그런데 수업이 끝났을 무렵 시어머니로 부터 메세지가 왔다. 아쉬빠멍티에를 만들었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

머릿속에 있던 소시지와 감자는 모두 날려버린채 시댁으로 달려갔다.

 

아쉬빠멍티에는 퓨레사이에 잘게 찢은 고기를 넣은 요리인데 은근히 손이 간다. 나는 시어머니께 배운 이후부터 고구마+감자퓨레에 오리 콩피를 이용해서 가끔씩 만들어 먹었는데 이번에 시어머니께서는 감자+샐러리 퓨레에 소고기를 넣고 요리를 만들었다고 하셨다.

소고기는 꼬리부위라고 하셨는데 마늘이나 소금등의 양념을 하고 부드럽게 익힌 후 잘게 찢어서 퓨레 사이에 넣으셨다.

"맨 위에 빵가루를 충분히 뿌려서 오븐에 최소 40분간 구워서 먹으렴."

그리고 또 주실게 있다고 하시더니 시아버지께서 오늘 빵집에서 사오신 뚝뚜 (Tourte: 고기파이)를 꺼내서 반을 뚝 떼어 주셨다. 우리 자서방이 참 좋아하는건뎅 😀

시어머니덕분에 오늘도 나는 쉽게 저녁거리를 마련했다!!! 😍😍😍

그 사이 나는 거실에서 시아버지께서 주시는 밤도 하나 먹었다. 설탕에 졸인 밤인데 하나씩 고급지게 포장돼 있었다. 낭시에서 생산되는거라고 하셨는데 엄청 맛있었음!

시어머니께서는 냉장고에서 초코무스도 두개 넣어주시더니 손에 잡히시는대로 마늘큐브치즈도 두개 넣어주셨다. 그리고 나서도 "또 뭐 줄까? 샐러드 있니? 빵가루 있니?" 하시며 더 주실것이 없는지를 떠올리려 애를 쓰신다.

집에 오자마자 빵가루를 듬뿍 뿌려서 오븐에다 40분간 구웠다.

뚝배기에 담겨 있는데다 뜨거운 상태라 예쁘게 담는건 불가능했다. 그래도 맛있게만 보이는 군.

고기는 쫀득쫀득 연했고 마늘치즈도 하나 까서 같이 먹었더니 샐러리퓨레의 풍미가 두배로 좋아졌다. 치즈를 안먹는 자서방은 이 맛있는 음식에다 마요네즈를 뿌려먹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맛있었다니 되었다... 시어머니께 이를까 하다 참았음... 🤫

아쉬빠멍티에 남은건 내일 먹고... 모레는 뚝뜨를 먹고... 🙃

감사합니다, 시부모님... 영원히 옆에 계셔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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