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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며느리 공부한다고 장도 봐주시는 시어머니

by 낭시댁 2022. 2. 2.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 2시쯤에 집에 돌아왔던 날, 부엌에는 시어머니께서 장을 봐주신 물건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요즘에 장보기 하러갈 시간도 없는데다 특히 아시아 마트에서 사다주신것들이라 더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엇, 부엌 정리안해서 지저분했는데 설마 어머님이 뭐라 안하셨어?"

쉬는 날이었던 남편은 무스카델을 안고 나와서 나를 맞이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야, 엄마는 주차장까지만 오셨고 내가 내려가서 물건 받아오기만 했어. 아시아 마트 가신다고 혹시 와이프가 필요한거 없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내가 대충 말씀드렸는데 마음에 들어?"

얼마전에 내가 스프링롤 튀김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자서방이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뭐... 미안한데 지금은 그거 만들 시간이 없답니다... 저 숙주는 그냥 내가 라면 끓일때 다 넣어 먹어야겠다. 라이스페이퍼는 일단 킵...

일단 배가 고파서 어머님께서 사다주신 만두봉지를 모두 뜯어서 종류별로 2개씩 골고루 넣어서 만두국을 끓여 먹었다.

새우만두, 야채만두, 돼지고기만두 세가지였는데, 이거는 아시아마트가 아니라 리들에서 사오신 거라고 하셨다. 음력설때문인지 중국식품행사 기간이라고 하셨다.

야채만두는 초록색 만두피에서 쑥향이 나서 좋았다. 그래도 돼지고기 만두가 제일 맛있다. 만두피가 살짝 두꺼운데 두꺼운대로의 매력이 있다.

만두국 사진을 어머님께 보내드리며 너무 맛있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만두국은 어떻게 끓이는거냐며 내가 못만드는 게 없다고 칭찬을 하셨다. 이건 그냥 계란국이나 마찬가진데용;; ㅋ

그리고 오늘은 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장봐둔 것들이 있으니 수업끝나면 잠깐 들렀다 가라고 하셨다.

장바구니 안에는 양파가 가득 들어있었고, 그 외에도 거대한 뿌아호 두뿌리, 귤, 배추! (하나에 1유로 행사를 하길래 내 생각이 나서 사온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표고버섯이 있었다.
오메...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오늘 저녁에는 며칠전 어머님께서 사다주신 당면과 숙주를 이용해서 잡채를 만들었다. 오늘 사다주신 표고 버섯도 넣고 냉장고에 있던 청경채도 넣었다.

계란 지란도 부쳐서 잘라넣었더니 색깔이 화려해졌다. 돼지고기는 수비드로 익혀둔게 있어서 썰어서 섞어 넣기만 했다. 일부러 시댁에 나눠드리려고 양을 많이 만들었는데 맛이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일은 뿌아호로 키쉬를 만들예정이고 주말에는 오랜만에 배추 김치를 만들어야겠다. 안그래도 순무김치를 다 먹었는데 세심하신 시어머니덕분에 장보러 갈 일이 없어졌다.

저는 그럼 학업에 더 매진해서 꼭 프랑스어를 더 잘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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