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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저는 오늘 다진 소고기가 먹고싶어요.

by 낭시댁 2022. 4. 25.

2주간의 방학을 맞아, 아침일찍 리들에 장을 보러 갔다. 등교하느라 아침 떨이세일에 거의 못가봤는데... 오랜만에 투지를 불태우며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도 마트가 오픈하기도 전에 닫힌 셔터앞에 사람들이 미리 나와서 모여 있었다. 그들간의 유대는 전보다 끈끈해져있었다. 일종의 길드가 형성된 것 처럼 서로 친근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특히 대통령 선거때문에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잠시후, 셔터가 열리자마자 다들 우르르 달려 들어갔는데 내가 도착했을때는 떨이세일품목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일인당 2개씩만 구매할 수가 있는데, 다들 여러개씩 챙긴후에 서로 교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담, 이거 소고기 가져가실래요?"

"아, 그럼 제 치즈랑 바꿀까요?"

뭐 이런 식이다. 아주 조금 소외감이 들었지만...

뭐 괜찮다.

나는 여전히 리들을 사랑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시어머니께서 리들앱을 알려주셔서 깔았는데, 계산할때마다 바코드를 찍으면 무료 쿠폰이 생긴다! (진작 알았더라면!)
이래서 내가 리들을 사랑한다!

쿠폰으로 초코 크레페를 한봉지 득템해왔더니 자서방이 매우 좋아했다.ㅋ

얼마전에는 내가 안먹는 염소치즈가 당첨이 돼서, 시어머니께 갖다드렸더니 다음날 시어머니께서는 초코케잌에 당첨되셨다면서 나에게 주고 가셨다.

맛도 모양도 오예스랑 흡사하다. 이걸 무료로 주다니... 이래도 리들이 남는게 있을까... ! 사랑합니다 리들!

히올레도 당첨됐다. 그것도 무려 8개나 들어있길래 4개는 시댁에 갖다드린다고 했더니 자서방이 자기혼자 다 먹을수 있다고 말렸다. 그래...다 먹을수 있을것 같기는 하다만...

당근 샐러드랑 아이스크림콘 6개짜리 쿠폰이 당첨되었을때는 당근라페는 어머님께 갖다드렸고, 아이스크림은 안타깝게도 재고가 없어서 땡... (그래도 사랑합니다 리들!)

내가 리들을 너무 사랑해서 이 동네를 떠날수가 없다고 농담처럼 말했더니 자서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말이..

아침에 리들에 가면 떨이세일때문에 셔터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이랑 앞으로 친하게 지내보란다...🤣🤣🤣🤣🤣

"순진한 표정으로 먼저 봉쥬! 하고 인사나누고 얼굴 도장찍는거지. 프랑스어 연습도 할 겸 그들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봐.🤣🤣 와이프가 프랑스어는 잘 못하지만 상냥하니까 다들 챙겨주고싶어 할거란 말이지. [오늘 저는 다진 소고기가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소고기는 와이프한테 양보해 줄지도 몰라. 와이프는 돼지고기나 연어는 다른사람에게 양보해주고..."

아 진짜 미친듯이 웃었다ㅋㅋㅋㅋㅋ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지?"

"당연히 농담이지. 근데 왠지 와이프라면 하고도 남을거 같아서🤣🤣"

어우야.. 나도 그건 못한다...

근데... 나도 모르게 잠깐 상상해보다가 또 웃었다. 저는 오늘 다진 소고기가 먹고싶어요...

아 미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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