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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고양이들은 집사의 빈자리를 못느끼는 걸까

by 낭시댁 2022. 6. 30.

우리가 테네리페를 여행하는 동안 자서방은 3마리 고양이들의 보호자가 되었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서방이 동생들 (모웬과 이스탄불ㅋ)을 보러자주 안갈까봐 걱정하셨지만 자서방은 거의 매일 시댁에 들러서 동생들을 확인했다.

근데 막상 남편이 냥동생들(?)을 위해 시댁에 자주 들렀더니 어머님께서는 새로운 불만이 생기셨다.

"고양이들은 자주 보러 가면서 우리보러는 왜 자주 못온거라니? 결국 우리보다 고양이들이 더 좋다는거 아니겠냐?"

아... 남편아 시댁에 좀 더 자주 가야겠다.

시부모님이 안계실때마다 내가 시냥이들의 보호자(라 쓰고 대장이라고 읽는다.)가 되어주곤했는데 시댁에 들어서자마자 고양이 두마리가 열렬히 환영하며 달려오는 그 기분 내가 알지알지ㅋㅋ
남편도 갈때마다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근데 열렬한 환영도 잠시. 곧 각자 쉴 곳을 찾아 쿨하게 돌아서는 녀석들이다.

아버님께서는 자서방에게 깻잎에 매일매일 물을 주라는 신신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남편은 시댁에 있는 깻잎에는 물을 주면서 집 거실 한가운데에 있는 캣그라스는 바싹 말려놨다. ㅡㅡ;


한편 엄마없는 우리집 무식이는-

나의 빈자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것 처럼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남편이 말했다.

에이 설마... 그래도 내가 1순위라며…?

화상 통화하면서 남편 배위에 있는 무식이를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눈길도 주지 않는 무식이 ㅠ.ㅠ

남편 말대로 둘이서 아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고개도 안돌린다. 남편은 "거봐... 와이프는 벌써 잊었다니까ㅋ" 하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조금은 보고싶지 않을까?

'요즘 집 분위기가 뭔가 다른것 같기도 하고... 날씨 조타냥...'

시어머니께서는 여행 후 집에 돌아갔을때 무스카델이 하악질을 하더라도 서운해하지 말라고 하셨다. 설마요... 😐

이스탄불도 어릴적에는 시부모님께서 여행에서 돌아오시면 숨곤 했었는데 지인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재회한 고양이가 잔뜩 경계하면서 하악질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셨다.

무스카델은 나를 잠시 망각했지만 내가 돌아가면 엄청 반가워할거라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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