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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내겐 언제나 아름다운 프랑스 낭시

by 낭시댁 2023. 5. 7.

낭시에서의 삶은 꽤 만족스럽지만 아쉬운점 중 한가지는 바로 춥고 긴 봄이다. 한국에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인데... 
 
겨울이 영영 끝나지 않을것 처럼 연일 비가 오고 춥고 일교차도 너무 크다. 
 
그러다 최근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아침에는 여전히 춥지만...) 

수업이 끝난 후 날씨가 너무 좋아, 이대로 집으로 가기 아쉬워서 친구들에게 어디 산책이라도 가자고 했더니 한 친구가 볼링을 제안했다. 대신 볼링장이 꽤 멀기때문에 제법 걸어야 한다는 것. 
 
"날씨가 좋아서 오히려 좋지!" 

산책 삼아서 친구 두명과 함께 수다를 떨며 안가본 동네를 걸었다. 
 
"우리 볼링 치고나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나는 한국에서도 우리언니랑 산책할때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걷는걸 좋아했다. 

필리핀 친구가 안내한 오늘의 목적지. 

입장하기전에 요금표를 보는데 성인은 평일기준, 오후에 한 게임당, 1인당 8유로. 

"노래방도 있네!" 
 
"오 진짜! 근데... 비싸다..."
 
노래방은 한시간 기준, 평일 4인실에 35유로이고 8인실은 49유로이다. 한국은 요즘 노래방 얼마나 하려나... 
 
볼링을 만일 두 게임을 칠거라면 노래방이 더 싸겠는걸... 하지만 우리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볼링 한게임만 치기로 했다. 

이름만 수없이 들어본 코로나맥주를 이번에 처음 마셔봤다. 
산책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다. 레몬조각을 넣어줘서 너무 맛있었다. 

근데 너 뭐하니...?

여기저기 보이는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말들은 어린이용 장난감인줄 알았더니 저렇게 사용하는거였구나... 
 
이 친구의 부탁으로 볼링 동작을 몇번 반복해서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나도 점수는 안나온단다 ㅋㅋㅋ 
 

필리핀 친구는 엉성한 동작으로도 핀들을 잘도 쓰러트렸다. 

실컷 떠들고 웃으며 한게임을 마친 우리는 날씨를 만끽하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처음 와 보는 동네라서 산책도 즐거웠다. 

강에는 벌써 여름이 온 듯 했다. 카약을 타는 사람들로 넘치고 있었던 것이다. 

강을 구경하고 있는데, 우리 옆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조깅을 하던 아저씨가 이렇게 말하며 지나갔다. 
 
"지금까지 10km를 뛰었어요!" 
 
음... 우리한테 하는 말일까? 내 질문에 내 친구들은 둘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잘했다고 칭찬해줄걸...ㅋㅋ" 
 

자세히보면 강변에는 썬배드가 늘어서있었다. 근처에 살면 자주 나와서 일광욕을 하고 누워있을것 같다. 

"우리 조만간 여기로 피크닉 올까?" 
 
그렇게 우리는 다음주 주말을 위한 피크닉 계획도 짰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서 작은 마트에 들어갔는데 낱개로는 안팔고 여러개가 담겨있는 상자로만 판매해서 결국 그냥 나왔다.
 
"우리 아모리노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 스타니슬라스 광장에 있어!"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 다들 아는 유명한 가게인가보다. 
 
"좀 비싸긴 해도 런던보다 훨씬 싸서 좋아. 장미모양으로 예쁘게 담아주는데 너희들도 좋아할거야." 
 
그렇다면 먹어봐야지. 스타니슬라스 광장으로 가자! 

날씨가 좋아서, 광장 테라스는 사람들도 꽉꽉 차있었다.

Amorino... 여기구나. 

아이스크림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일단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직원이 주문을 먼저 하라고 우리를 제촉했다.
 
"사이즈를 고르시고, 콘인지 컵인지도 선택하세요. 여기서 결제 먼저하고나서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시면 돼요."
 
아주 친절한 느낌은 아니지만, 알아듣기쉽게 안내해줘서 좋았다. 
 
"쁘띠 콘으로 토핑 없이... 4.30유로입니다." 
 
콘대신 컵으로 먹으면 4유로. 
  

아, 이걸 어째... 너무 많아서 뭘 고를지 모르겠어... 다 먹어보고싶다... 

제일 작은 사이즈지만, 원하는 대로 여러개를 골라도 된다고 한다. 
 
"피스타치오랑... 초코칩... 아! 화이트초콜렛두요!! 이렇게 세가지로 주세요." 
 

오왕... 너무 예쁘다!!! 
 
대신에 색깔을 좀더 다양하게 골랐으면 더 예뻤을텐데 하고 살짝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우리셋 모두 피스타치오는 공통적으로 골랐구나ㅋ
 
테라스에 해가 너무 들어서 아이스크림이 녹을까봐 우리는 맞은편 그늘 벤치에 앉아서 먹었다. 우리 옆으로는 커다란 사이즈의 콘에 휘핑크림까지 듬뿍 얹어서 먹는 여자들도 보였다. 저걸 어떻게 다 먹나하는 놀라움보다 인증사진을 안찍고 바로 먹는게 더 신기했다 😆
 
 
오늘 하루 참 알차게 보냈다. 18000보나 걷다니... !
 
이제 수업도 얼마 안남았는데 친구들과 남은 날들 더 재미있게 놀아야지. 
 
노는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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