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니콜라스 퍼레이드가 한창 진행중이던 시내 중심가를 벗어난 우리는 저녁 식사를 위해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을 향해 걸었다.
오늘 우리가 예약한 곳은 Le Village라는 아프리카 음식점이었다.
버거씨도 아프리카 음식은 경험이 없다고 했다. 더포크(The Fork) 앱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체험해 보는구나.
참고로 더포크 앱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여행할 때 마다 이제는 이 앱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프로모션으로 최대 50%까지 식사비 할인을 받을 수가 있었고, 그 뿐만 아니라 사용후 포인트를 주는데 그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포인트를 사용해서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무려 50유로나 할인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금새 쌓여있었던 것이다.
더 포크앱 추천인 코드: 84C49082
외관은 가정집같은 분위기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꽤 넓었다.
젊은 남자점원이 엄청 싹싹하고 프로페셔널했다.
우리는 우선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다. 망고+구아바, 생강+파인애플? 꽤 맛있었다.
메인 메뉴는 점원이 추천해 주는걸로 두가지 골랐다.
부드러운 닭구이, 밥 그리고 무슨 소스였는데 이 소스가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두번째 메뉴는 오늘의 요리로 자신있게 추천받은 소고기 스튜였다.
오래오래 익혀서 고기 육질이 엄청 부드러웠다. 그런데 양념은 좀 간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소금을 달라고 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말았다. 같이 나온 소스들이 맛있어서 함께 먹으니 조합이 괜찮더라. 소고기와 함께 나온 샐러드는 바나나를 고구마 같은거랑 같이 아주 찰지게(?) 으깬 맛이었다.
버거씨는 너무 맛있다고 퍼먹는데 나는.. 맛이 있긴 한데... 입에 쩍쩍 달라붙는 그 식감과 비주얼이...
떠올리면 안 될 것이 머릿속에 떠올라버렸다.
"한국 여행 프로에서 봤는데..."
결국 나는 스푼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안했으면 더 좋았을...
"두 남자 연예인이 외국 가정집에 방문했는데 집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알콜을 얻어 마셨거든. 그게 너무 맛있었던거야. 마침 다음 날 그걸 만든다고해서 구경할 기회를 얻었지. 그집 이모가 와서 도와줬는데 찐 카사바를 으깨다말고 이모가 갑자기 그 카사바를 막 퍼먹는거야..."
버거씨는 다음 장면을 예상하지 못한 채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입에 있던걸 후두둑 뱉어낸거지... "
"으악!"
그치.. 충격적이지... 이게 약간 그것처럼 생겼다고...
여기까지만 말하고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는데 버거씨가 다시 캐묻기 시작했다. 어느나라였냐, 그 음료 이름이 뭐냐... 하... 더이상 그 얘기 안할랬는데... 자꾸 물으니까 어쩔수 없네... 결국 유튜브를 검색해서 보여줘버렸네?
버거씨는 이걸 보자마자 더이상 바나나 샐러드를 못먹겠단다ㅋㅋㅋㅋ (그래놓고 잠시 후 싹싹 긁어 먹었음)
"페루의 마사토... 꼭 기억해 놔야겠다. 모르고 마실수도 있으니까... "
버거씨의 진지한 중얼거림에 나는 웃음이 빵 터졌다.
아무튼 우리는 한톨의 음식도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이날에는 후식이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맨 위에 코코넛 가루가 뽀얗게 뿌려져있었는데 숟가락으로 들추니 안에는 층층히 쌓인 부드러운 케이크와 크림 그리고 파인애플이 나왔다.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가 그리웠는데 그거랑 비슷하면서도 더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이런거는 나 열 개도 먹을 수 있다! 대 만족!
식사비는 둘이서 총 58유로가 나왔다.
예약할 때 50유로어치의 포인트를 사용했으므로 단돈 8유로만 청구가 되었다. 내가 통 큰 척 8유로를 결제하며 생색을 내었고 버거씨는 싹싹한 직원을 위한 팁을 남겼다.
와 더포크앱 진짜 사랑합니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이 앱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더 포크앱 추천인 코드: 84C4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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