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새출발

생애 두번째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by 요용 🌈 2025. 1. 12.
반응형

병가 이틀차에 병원으로부터 검사 결과를 이메일로 받았다. 

내가 코비드 확진이란다. 머리가 띵... 

그러고보니 내가 코로나를 잊고 살았구나. 아직도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었다는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적에 의사가 이렇게 말했었다. 

 

"열은 없지만 인후통 증상이 의심가니까 일단 코비드 검사를 하는게 좋겠어요." 

 

"혹시 코비드에 확진일 경우 출근을 할 수 있나요?" 

 

"네 본인만 괜찮으시면 출근하시는건 상관없어요.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더 좋구요. 사흘 드리는 병가가 부족하시면 그때 다시 오세요." 

 

그때 나는 아무리 아파도 이 곳에는 다신 안오겠다고 맹세를 했다. 그 정도로 대기가 너무 길어서 힘든 곳이었음..;;

 

 

생각해보니까 내 증상이 처음 나타난건 지난주 월요일이었으니까... 다음주 화요일날 출근하면 일주일은 넘으니까 괜찮을듯 했다. 미안하지만 동료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나 없이 주말을 부탁해... ㅠ.ㅠ 

 

버거씨한테도 메세지를 보내서 이 사실을 알렸다. 버거씨 뿐만 아니라 누나네 내외도 위험하다.

이런 민폐를... ㅠ.ㅠ 

 

버거씨는 안그래도 코가 막히고 열이 나기 시작했단다...... 흐엉... 

누나는 원래부터 감기 기운이 있던 상태였는데 매형도 누나한테 옮았겠거니 하고 있었단다. 그리 심각한 증상은 다행히 없다고 한다. 버거씨가 걱정될 뿐...

 

"걱정마. 나는 워낙 체력도 좋고 면역력이 좋아서 가볍게 지나갈거야. 내 말을 믿어." 

 

버거씨는 이렇게 호언장담했다. 

 

나 같은 집순이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버거씨는 집에 가만히 있는게 더 싫어서 병가도 안내고 싶단다. 일단 많이 아프진 않지만 동료들을 위해서 재택근무를 이틀째 하고 있는 중이란다.

 

버거씨는 나한테 종종 묻는다. 

 

"아픈데 너 혼자 있게 해서 마음이 안좋아. 아픈데 외로움까지 더해지면... 답답한데 아파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아픈데 외로울 정신이 어딨냐...

그리고 나는 집에 혼자 가만히 있는거 좋아하거든? 

 

콧속이 불에 타는것만 같은 통증이 가장 힘들다. 의사가 처방해준 스프레이를 콧속이랑 목에다 수십번씩 뿌리면 그 순간은 좀 살만하다. 대신매마른 점막에 액체가 닿으면 따가워서 눈물이 핑 돌기는 하지만 차라리 그게 숨쉬기 힘든것 보단 낫다. 물고기가 물밖에서 숨쉬려고 발버둥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집안에서도 K94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다. (2020년에 들고왔던 마스크를 이제서야 쓰는군. 유통기한은 당연히 지났다;)

 

생강 레몬 꿀차- 맛도 좋고 효과가 좋은듯 해서 한 병 더 만들었다.

 

버거씨는 자기 걱정은 말란다.

나를 따라서 생강+레몬+꿀차도 직접 만들었고 진통제도 구비했단다. 시럽도 있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도 있다고. 자기는 건강하니까 가볍게 지나갈거란다. 

 

그럼 다행이고... 

나도 내가 엄청 건강하다고 생각했거든... 

 

아프면 정말 아무것도 소용없다. 건강이 최곤데 어쩌다보니 2025년을 코비드와 함께 시작했다... ;; 

 

여러분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