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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스트라스부르 로앙궁전 (팔레 드 로앙)

by 요용 🌈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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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을 한바퀴 돌았다. 

 

오잉 새머리 인간이 있네. 좀전에 똥머리도 봤는데ㅋㅋㅋ

 

내 말에 버거씨가 빵 터졌다. 

이 석상도 꽤 오래된 분위기다. 멋져부러... 

 

버거씨는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로앙 궁전 (plais de Rohan)으로 나를 데려갔다. 

 

이름은 궁전이지만 Rohan가문은 왕족이 아니라고 한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중 하나이며 권력을 가진 주교 가문이라고 한다. 이 궁은 그 막대한 Rohan가문의 대저택이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넓은 광장이 나왔는데 그곳에서 선남선녀 커플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름답다.

근데 날씨 엄청 추웠는데 드레스 보기만 해도 이가 덜덜 떨렸다.  

 

입장료를 내러 갔더니 세가지 박물관으로 나눠져 있어서 따로 돈을 내야 된다고 하네? 

 

- Musée archéologique 고고학 박물관 

- Musée des arts décoratifs 장식 예술 박물관 

- Musée des beaux-art 미술 박물관 

치사하다... 그냥 입장료 한번만 내고 다 보게 해주지 이걸 또 세군데로 나눠서 따로 돈을 받냐...

 

세개 다 보기엔 비싸니까 그냥 한군데만 보자. 결국 나는 그 중에 장식 예술 박물관을 선택했다. 오전에 이미 미술관을 다녀왔기때문에 왠지 이번에는 실내장식이 더 끌렸다. (다시간다면 미술관을 선택할 것 같다.) 

 

여러모로 베르사유 궁전이 떠오르는 곳이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실내 장식들.. 

버거씨가 샹들리에를 보다가 문득 말했다. 

 

"옛날엔 전기가 없었을거 아니야..." 

 

아 그러네. 정말 자세히 보니 전부다 전자양초로 돼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 저녁 양초를 하나하나 장대같은걸로 켜고 껐을 노고를 생각하니 내 목이 다 아파오네. 양초들이 닳는 속도도 다를테니 높낮이도 삐뚤했겠다. 양초 갈때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꼬... 

막대한 권력과 부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베르사유에서도 실내 장식을 보고는 크게 감흥을 못느꼈었는데 이번에도 솔직히 그냥 그렇다. 미술관 보러갈껄ㅎ

전망이 정말 좋다. 

주변에는 목재건물만 가득한데 이 건물은 당시 얼마나 파격적이었을까. 당시 일반인들이 사는 집들과 비교했다면 이곳은 번쩍번쩍 별천지나 다름없는 곳이었겠다.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그런곳 말이다. 

이 곳은 왕의 침실이라고 한다. 루이 15세, 마리 앙투와네트 등이 이곳에서 묵었다고 한다. 

 

그런데 침실마다 침대가 너무 작았다. 그 시절엔 다들 키가 작았나...

 

방안에 의자가 너무 많아서 의아해했더니 버거씨가 그 시절 왕들은 혼자 조용히 지낼수가 없었다며 항상 시중드는 사람들 신하들이 우르르 몰려 다녔을거라고 말했다. 

 

이 방은 게임방이었다. 체스나 보드게임같은거... 

 

 

박물관을 나온 후 우리는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배는 여전히 너무 부르고 날씨는 춥고... 좀 쉬어줄 필요가 있었다. 숙소가 가까워 얼마나 다행이냐. 

우리 조금만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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