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 우리는 기차를 타고 콜마르로 향했다.
비록 30분밖에 안걸리는 거리였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면 응당 간식을 먼저 꺼내야지.

견과류 귤 바나나 초콜렛을 꺼내서 골고루 먹었더니 뒤늦게 버거씨가 가방에서 석류를 꺼내줬다. 이건 또 언제 손질해온건지 역시 부지런하다. 초콜렛은 나몰래 혼자 몇개 먹었다고 실토한 버거씨. 하지만 기차안에서는 뭘 잘 안먹더라. 덕분에 혼자 열심히 먹었다.
"ㅋㅋ 책을 두권이나 가져오겠다고 하더니 결국 이러려고 책을 챙겨온거였어?"
내 말에 머쓱하게 웃는 버거씨.
휴대폰 받침대로 책을 사용하고 있잖아ㅋㅋ
드디어 콜마르 도착!

같은 알자스지역이라 스트라스부르랑 건물 모습이 거의 같지만 뭔가 콜마르가 조금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듯 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이 콜마르였다는걸 아냐고 물었더니 버거씨가 깜짝 놀래며 몰랐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몇장면 보여줬더니 신기해하는 버거씨. 만화 장면을 보면서 실제 거리를 보니 더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알자스 상징인 황새와 알자스 전통 복장은 상점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역시 또다른 알자스의 상징인 쿠글로프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쿠글로프 비싼거구나. 시어머니께서 자주 만들어주셔서 항상 공짜로 먹었었는데...

와 진짜 오래돼 보이는 건물이다. 자세히보면 벽화가 촘촘하게 그려져있음.




성당이 있길래 잠시 들어가서 짧게 기도도 했다.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살피다가 포케집을 발견했다. 나는 포케는 별로지만 라멘을 같이 팔길래 뜨끈한 국물 생각에 바로 달려갔다. 추우니까~

그런데 안에 들어가면서 "봉쥬!" 하고 인사를 했는데 인도인 커플은 우리를 본척만척 인사조차 안받아줘서 뻘쭘...(혹시 못들었나 싶어서 가까이서 한번 더 봉쥬~ 했지만 여전히 본둥만둥하는 모습에 당황;)
자동 주문 기계에서 우리는 둘 다 라멘을 시켰다. 나는 치킨, 버거씨는 소고기 라멘.

근데 국물이 너무 없어서 깜놀... ;; 저 마저도 먹다보니 면에 흡수돼서 마실게 없.... 면도 라멘용이 아니고... 고들한 맛이 전혀 없는 동남아식 면. 거기다 불친절하고... 나올때조차 아무도 우리 인사를 안받아줌...;;
점심 식사는 실패.
그냥 플람키쉬나 사먹을 껄...
버거씨는 괜히 나한테 사과를 했다. 대신에 좋은 까페를 꼭 찾아내겠단다.
그게 뭐 버거씨 잘못은 아니니까 괜찮아. 근데 까페는 좋은 생각이군.

이곳은 쁘띠베니스-
어학당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단체 여행을 왔던 곳-
그 전에는 전생식구들이랑 처음 왔었네.

전생에 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드랬다.
우리는 쁘띠베니스옆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기가 막히는 까페를 발견했다.
점심식사의 실망을 다 잊게 해줄 정도로 좋은 곳이었다.
콜마르 여행기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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