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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의 밤

by 요용 🌈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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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고 유쾌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소화도 시킬겸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의 밤거리를 산책했다. 

낮에 북적하던 거리가 밤이되자 텅텅비었다. 

알자스 특유의 목조건물들은 밤이 되어도 동화마을처럼 아름답다. 

버거씨는 본인이 살던 두번째 아파트와 누나가 살던 아파트까지 보여주었다. 

 

"와, 여기가 지금도 그대로있네!"

 

20년도 전에 있던 가게가 그 이름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볼때면 혼자 꽤 감격해했다. 

걷다보니 대성당이 또 다시 나타났다. 

이 건축물을 다 완공하는데는 700여년이 걸렸다고 한다. 완공후 증축한 기간까지 포함해서. 

밤에 보아도 어마어마한 위용. 

한 화면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스케일이다. 

낮에 입장료를 내고 성당 위로 걸어올라가는 사람들을 봤는데 바람부는걸 보고 포기했었다. 그냥 서서 보기만해도 춥고 후들거리는데 굳이 입장료 내면서까지하고 싶지 않았던것이다. 대신에 나중에 날씨가 좋아지면 꼭 나도 위에 올라가보고 싶긴하다. 

 

버거씨는 더 건물의 무게를 가늠해보자고 했다. 땅이 받는 압력이 어느정도겠느냐면서 말이다. 그러게 땅도 고생이 많구나ㅋ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조명이 딱 완벽하게 대성당을 밝혀주고 있었다. 

그 옛날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라니. 당시에는 얼마나 더 후덜덜했을까. 

 

숙소로 돌아오다가 아랍식 디저트가게를 지나게 되었다. 

 

"기억나? 우리가 맨 처음 만난 날...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우리 이런 아랍 까페에서 커피마셨잖아. 디저트 먹으면서." 

 

내 말에 버거씨가 웃으며 당연히 다 기억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나는 아랍식 까페를 볼때마다 그날을 떠올릴것이다. 

 

"나 그날 꽤 서럽게 울었는데 속으로는 아랍 디저트가 생각보다 맛있다고 생각했잖아ㅋㅋㅋ" 

 

내 말에 버거씨가 진짜냐며 웃었다. 

그렇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맛있는건 맛있더라. 

 

내일 우리는 기차를 타고 콜마르로 갈 예정이다. 

기차여행은 언제나 찬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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