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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오랜만에 아침 기차여행

by 요용 🌈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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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8시에 우리는 스트라스부르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오랜만에 아침 기차를 탔더니 어린시절 부모님과 외갓집에 가던 기차여행만큼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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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시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는 한시간 반정도 걸린다. 딱좋네!
나는 일단 집에서 싸들고온 간식거리들을 테이블위에다 늘어놓았다.  

 귤 바나나 견과류 그리고 버거씨가 준 초콜렛까지 순서대로 클리어했다. 

아침에 내가 급하게 먹거리들을 챙기고 있을때 버거씨는 책 두권을 가방에 넣고 있었다. 그냥 한 권만 넣으라던 내 조언을 듣길 잘했다는 버거씨는 그 책 한권을 꺼내서는 독서를 하는 대신 휴대폰 거치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요즘 젊은사람들이 책을 안읽어서 문제라더니 정작 본인도 똑같은걸 배우셨구만. 

드디어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다! 
 
"내가 졸업후에 근무했던 은행 보여줄게!" 
 
해맑은 표정으로 내 손을 이끌고가던 버거씨의 표정이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바로 저기에 있었는데..."
 
건물이 통채로 사라졌단다. 그냥 내가 상상해 볼게. 
 
그 외에도 버거씨는 본인이 살던 아파트, 친구들이랑 자주가던 아지트들을 구경시켜주느라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나를 이끌고 다녔다. 
버거씨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녔고 은행 근무 기간까지 총 10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 이후 스트라스부르에 다시 올 일이 거의 없었기에 이 짧은 여행에 과하게 들뜬듯 하다.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불렁제리가 보였는데 잠깐만 구경하러 가도 되냐는 버거씨. 
안될거 있나~ 우리도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미니 쿠글로프를 보자마자 오~ 나 이거 먹을래! 하며 신난 버거씨. 
위로 고개를 들어보니 복층으로 된 구조에 테이블들이 보이네? 
그럼 우리 여기서 뜨거운거 마시면서 몸 좀 녹이자. 

우리는 커피와 함께 각자 좋아하는 달달한 간식을 하나씩 골랐다. 

내가 고른건 빵오헤장- 
뜨거운 라떼랑 먹으면 끝내주거덩~ 
 
복층 테이블에 앉아서 라떼와 빵을 먹으면서 아랫층으로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구경하는것도 꽤 재미있었다. 
 
버거씨는 우선 미술관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다. 계획을 좋아하는 버거씨답게 내일까지의 일정이 머릿속에 다 잡혀 있었다. 

 
오늘도 완전히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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