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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자전거타다 비오니까 갑분 청춘드라마

by 요용 🌈 2025. 4. 6.

일요일 오후. 
버거씨는 온천스파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오늘은 기특하게도 내가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자고 제안했다. 운동하자고... 
 
버거씨는 아주 기뻐했다. 그래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긴 해. 
 
자전거 렌탈하는걸 맨날 구경하기만 했는데 이참에 한 번 해보자구.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수 있는 대여자전거 정거장 한곳을 찾아갔다. 아쉽게도 대기중인 자전거가 한 대 뿐이었다. 그래도 안내문을 읽고 앱을 다운받고 이용법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주말에는 별도 가입비 없이 이용이 가능한데 대신에 한번에 30분씩 무료란다. 애초에 이 자전거의 목적은 출퇴근같은 이동수단이니까 30분이하로 이용한 후에 목적지에 가까운 정거장에 반납하면 되는거다. 중간에 다른 정거장에 들러서 자전거를 교체하는 순간 또다른 30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는 뜻. 교체없이 계속 30분 이상 이용하는 경우 추가 30분마다 1유로씩 부과가 된다. 
 
아무튼 앱에서 자전거가 있는 정거장을 확인 후 찾아가서 두 대를 대여할 수가 있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까 너무 좋다! 
바람에 머리가 날리는 기분도 좋고~ 버거씨도 소년처럼 신나를 표정을 하고서 안전한 길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우리는 우선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렸다. 
 

스타니슬라스 광장도 한바퀴 돌고나서 강변으로 갔다. 


곳곳에 꽃이 벌써 많이 피었구나! 

강변길에 진입했을때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늘이 잔뜩 흐렸지만 내 귀에는 포카리스웨트 bgm이 들리는 듯 했다. ㅋ

버거오빠 나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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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달리다가 금새 지쳐서 자전거를 멈췄다. 
그런 나를 보며 버거씨는 황당해했다. 어떻게 벌써 지칠수 있냐면서 말이다ㅋㅋㅋ
어 난 이럴수 있어ㅋㅋ

 
오빠 가방에서 귤 좀 꺼내주라. 
 
귤을 한 개 까먹고나서 기운을 차리고 다시 달렸다. 참고로 나는 버거씨 백팩에 귤 뿐만 아니라 과자도 넉넉히 챙겨놨다. 어딜가나 간식이 중요하다. 
 
강변을 꽤 길게 달렸을때 기어이 비가 쏟아지고말았다. 
 
다리밑으로 일단 피신했다. 
분위기 갑자기 청춘드라마ㅋ

 
이곳에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면서 우리는 과자를 엄청 많이 먹었다. 할 일은 그 뿐이었으니까. 
 
잠시 후 배달하던 아저씨들이 다리 밑으로 들어왔다. 이어서 조깅하던 커플도, 강아지랑 산책하던 할아버지도 들어오셨고 오리 두마리도 비를 피해 다리밑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북적이네. 
 
거봐, 과자 챙기길 잘했지?
 
가방에서 과자를 계속 꺼내주던 버거씨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벌써 거의 다 먹은거같애."
 

gif

비가 꽤 오래 내렸다.
기온이 내려가서 좀 으슬거렸지만 그래도 먹거리가 가득해서 든든했다. 
거기다 운치는 덤이다.
 
잠시 후 비가 완전히 그쳤을때 우리는 다시 나왔다. 

공원을 지나 시내를 한번 더 빠른 속도로 달린 후 집 근처 정거장에다 자전거를 반납했다. 

총 110분을 탔고 3유로가 자동 결제가 되었다. 

너무 재미있었는데 다리가 좀 후들거리네... 

집으로 들어가는데 버거씨가 저것좀 보라며 소리쳤다. 
우왓 우리집 바로 앞에 자전거 정거장이 설치되고 있네?!!
앞으로 자전거 자주 타겠다ㅋ
 
내일 근육통이 올 것 같다. 
 
그래 알고있어... 운동 부족이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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