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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축산농가 방문기

by 낭시댁 2020. 7. 5.

시부모님과 자서방과 함께 파티마네 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나와 시어머니는 파티마의 차를 타고 농장을 두 곳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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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방문했던 농장에서는 유기농 기름과 비누등을 구입했고 그 다음 우리는 축산농가로 출발했다.

모두 파티마의 지인들이고 시어머니 역시 자주 찾아가서 구입을 하는 단골이셨다. 

쨍쨍한 날씨에 지붕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가다가 갑자기 비가 내려서 깜짝 놀랬다.

호랭이가 장가를 가나보다...

근데 5분만에 그침 ㅎㅎ

농장 도착-

한쪽에는 돼지와 소가 있는 축사가 있고 또 한쪽에는 가게가 쌩뚱맞게 있었다. 

진심 쌩뚱 맞았다. 

산속이었고 마을에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동떨어진곳에 가게가 운영되고 있었다. 

심지어 모두 신선해보인다. 

이곳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찾아와서 사가는 곳이라고 했다. 

고기뿐 아니라 주변 농가들의 상품들도 직판을 하고 있다. 

여주와 호박이 섞인듯한 색깔만 예쁜 정체불명의 야채-

방금 다녀온 농장의 렌틸과 식용유도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꺅! 토끼고기!!!! 

꺅꺅!! 반마리 토끼고기!!!!!

비주얼이 충격적이어서 그렇지 사실 나는 토끼고기 꽤 많이 먹었다.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어릴적 시골살때도 많이 먹고 자랐다. 

시어머니께서는 맨 먼저 정봉을 고르셨다. 

엄청나게 먹음직스러운 정봉

그리고 소세지와 베이컨도 사셨다.

 

그릇에 담긴 된장(?)같이 생긴 위 네가지는 고기를 갈아서 (잡부위도 섞어서) 만든 패티인데 푸아그라처럼 바게트와 함께 먹는다. 자서방은 저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팸과 꽤 비슷할거라고 했다. (그래도 스팸은 절대 인정하지 않음)
시어머니께서도 지하실에 많이 만들어서 보관하고 계신데 자서방이 거의 다 먹는것 같다.   

고기를 구매한 후에 축사를 구경했다. 

그런데... 아기돼지들이 우리를 보자마자 너무 반갑게 달려와서 당황했다. 

우리는 먹을게 없단다...

그런데도 작고 선한 눈들이 깜빡이는걸 보니 진짜 마음이 아프고 양심에 찔렸다. 

"아... 미안해서 못쳐다보겠어요."

"넌 정봉이랑 베이컨 좋아하잖니."

"쉿! 여기선 아무말 마세요..." 

"그래도 먹을거지?"

"쉿! ...네..." 

진심 저 아기돼지들을 조금만 더 오래 봤으면 여기서 사간 베이컨이랑 정봉 못먹었을것 같다.

소들아 안뇽... 

 

그날 저녁에 파티마네서 늦게 돌아온 우리는 저녁식사를 밤 10시가 다 돼서 정봉과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마트에서 사먹는것과는 왠지 다른듯한 느낌-  (내가 뭘 안다고;;)

다음날 먹은 두툼한 소세지도 정말 맛있었다.

베이컨은 저렇게 두 덩어리정도 구입을 하셨는데 반잘라서 4조각씩 진공포장을 해서 지하실 냉장고에 보관을 했다. 

자서방이 좋아하는 키셰를 만들때 마다 하나씩 사용하라고 하시며 이사할때 가져가라고 하셨다. 

아기돼지들이 눈에 어른거리긴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채식주의자는 못될 것 같다. 나나 자서방이나 고기를 너무 좋아함;;

축산농가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파티마네 집으로 돌아갔다. 자서방과 시아버지가 기다리고계셨다. 

내 눈에 낙원같은 파티마네 집에서의 에피소드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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