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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자서방의 외할아버지는 파티셰셨다!

by 낭시댁 2020. 7. 1.

지난 포스팅에서 내용이 이어집니다- 

부르주식 감자갈레트와 시어머니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부르주에서 파티세리와 콩피세리를 함께 운영하셨다고 한다. 

두가지를 합쳐서 간단하게 제과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콩피세리는 과자, 초콜렛, 사탕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라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셨을 것 같아서 나는 두손을 가지런지 잡고 말했다. 

"그럼 어릴적에 맛있는거 엄청 많이 드셨겠어요!!"

"아니, 나는 초콜렛이나 사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 대신에 매일 아침 우리 가족은 갓 구운 따끈따끈한 크루아상을 먹었지. 그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란다."

"빵도 사 드실 일이 없었겠네요?"

"파티세리는 바게트같은 정통 빵은 만들지 않는단다. 케잌이나 디저트종류들이지. 그리고 크루아상이나 키셰도 있었고. 베르나르의 키셰는 정말 최고였어!"

자서방이 옆에서 휴대폰으로 콩피세리 한곳을 구글로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너무나 예쁜 사탕가게!! 

 

 

내가 너무 예쁜 가게의 사진을 보고 놀라자 자서방이 말했다. 

"바로 이 곳이 실제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그 가게야. 그 할아버지의 아버지부터-"

헐..

사진 맨 아래 forestines라고 써진곳의 파스텔톤의 사탕이 부르주의 특산품중 하나인 유명한 사탕이라고 했다. 사탕은 프랑스어로 봉봉- 참 귀여운 발음이다. 봉봉 가게 소녀는 봉봉도 많이 먹을수 있어서 좋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그 소녀는 봉봉을 좋아하지 않았다 ㅎㅎ

그리고 곧 보여준 또다른 구글 사진-

 

 

바로 건물이 불타고 있는 뉴스 기사였다. 

바로 이 건물이었는데, 몇해전 큰 불이 났다고... 아무래도 세입자 중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였을것 같다고... 

시어머니께서는 윗층에서 포토북을 가져오셔서 더 많은 사진들을 보여주셨다. 

불이 났을 당시에 너무 안타까워서 뉴스 기사에 나온 사진들을 스크랩 해서 포토북으로 만드신 거 였다. 

 

 

오랜 세월동안 지역 명소였을 것 같이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 가게는 시어머니의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다가 시어머니의 아버지께 물려주신 가게라고 하셨다. 

그리고 바로 저기서 시어머니는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고...

"1층에는 콩피세리가 있었고, 길건너 맞은편에 파티세리가 있었지. 나랑 우리언니 그리고 아빠는 3층에서 살았어. 그리고 2층에는 삼촌네 부부가 살았지. 아빠네 가게에서 같이 일하고 있었거든. 4층은 창고였어." 

이 말씀을 하시는 시어머니의 표정이 아련해보였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한 기억을 말씀하시는것 같지만은 않았다.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을때 자식들을 위한 미래가 전혀 준비가 된 상태였지... "

중략... (안좋은 기억)

"....우리 삼촌까지 돌아가시고 나서는 지금 숙모와 그의 자식들이 지금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아, 파티세리는 지금 사라졌고 콩피세리만 운영하고 있단다."

행복하셨을 것만 같아서 여쭤보았는데 생각지 못한 상처가 있으셔서 놀랐고 마음이 아팠다. 

포토북에는 최근 가족들과 이곳에 들러서 시어머니의 숙모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찍은 사진들도 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야. 다들 돈돈하고 살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 

"지금은 훨씬 더 좋은 가족이 있으시잖아요!!"

"그럼그럼~"

앞으로는 우리 다같이 행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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