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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항상 꽃을 주시는 시어머니

by 낭시댁 2020. 8. 4.

정오쯤 시어머니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점심 먹으러 올래?"

"아침을 늦게 먹었더니 배가 아직 안고파요. 그래도 놀러갈게요."

"그래그래. 이렇게 외출도 하고 나랑 놀고 하는거지. 점심은 가볍게 먹자꾸나."

시댁에 갔더니 시아버지는 밀린 업무를 보러 급하게 나가시는 중이셨고 식사는 테라스에서 시어머니와 둘이서 하게 되었다. 

레몬과 올리브등을 넣고 수비드로 익힌 부드러운 닭가슴살 한조각과

파이 한조각을 샐러드와 먹었다. 파이에는 치즈와 쥬키니를 갈아서 만든 크림을 채우셨고 위에는 토마토를 얹으셨는데 담백한 맛이 샐러드와 잘 어우러졌다.

천천히 수다를 떨며 식사를 했고 후식으로는 달콤한 멜론을 먹었다.

마지막으로는 파리에서 사오신 현미녹차도 마셨는데 나에게도 한봉 주셨다. 일본산이라고 내가 말씀드리자 한국산이라고 우기셨다.ㅎㅎㅎ

오후3시쯤 내가 집에 가겠다고 일어섰더니 시어머니는 미리 사 두신 노란 장미꽃을 한 다발 주셨다. 전에 사주셨던 장미들이 시들어서 오늘 아침에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어떻게 아신걸까!

이제 꽃을 사실때마다 우리 꽃도 하나씩 더 사시는것 같다. 그리고 시들지 않게 화병에 꽂아 두었다가 내가 오면 주시는 듯 하다.

그리고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정원에 있는 탐스러운 수국도 한 다발 꺽어주셨다. 

“수국은 말라도 예쁘단다.”

"어떻게 이 정원에는 꽃들이 지는 시기가 없지요? 봄부터 지금까지 꽃이 내내 만발해요. 져버린 꽃들이 자꾸 다시 피는것도 신기해요."

"다 미셸 덕분이지. 정원 가꾸는게 보통일은 아니란다." 

노란장미와 수국 다발을 들고 있으려니 모웬이 다가왔다. 마치 우리꺼 니가 왜 다 가져가냐는 느낌적인 느낌이... ㅎㅎ

저기 정원가면 아직 많이 있그등? 

으앙... 꽃보다 이쁜 모웬...ㅠ.ㅠ 

집에와서 화병에 시든꽃들을 버리고 새 꽃으로 바꾼 후에 사진을 찍어서 시어머니와 친정엄마 그리고 우리언니에게도 전송했다.

시어머니덕에 우리집에도 항상 꽃이 있다.

그리고 나마스떼 화병이 생각보다 거실과 잘 맞아떨어지는것 같다. ㅎㅎ

이 꽃을 보시는 모든 분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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