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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216

샐러드를 먹었으니 아이스크림은 두개씩 먹겠다는 남편 평소에는 샐러드를 별로 안좋아하던 남편이 요즘에는 오리훈제 맛에 빠져서 며칠째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있다. 남편이 알아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삶은 계란과 상추 그리고 토마토는 항상 냉장고에 구비를 해 놓고 있다. 샐러드 밑에는 찐감자 혹은 렌틸을 섞은 밥을 넣고 먹는다. 나역시 식사가 단촐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나에게 있어 샐러드란 사이드 음식일 뿐인지라... 오랜만에 만들어 먹은 양배추 샌드위치! 으깬 삶은 계란과 양배추에 케챱과 마요네즈를 버무려 넣고 치즈와 오리훈제도 넣었다. 이걸 본 프랑스인 남편은 그냥 먹으면 제일 맛있는 오리훈제를 케챱에 버무렸다며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세상 최고 맛잘알 나셨음. 한입 잡솨봐 이게 얼마나 맛있게! 그나저나 진짜 양배추 샌드위치는 최고다. 아무.. 2023. 7. 31.
남편이 만든 돼지 필레미뇽 크림 파스타 자서방은 오늘 저녁 자신있게 파스타를 직접 요리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일전에 리들에서 1유로에 득템했던 돼지 필레미뇽이 수비드로 요리되어서 진공상태 그대로 냉장칸에 들어 있었는데 자서방은 우선 그걸 꺼내서 깍뚝썰기를 했다. 칼질을 하면서도 육질이 엄청 부드러운게 느껴졌던 자서방은 나더러 와서 하나를 먹어보라고 했다. 오잉 진짜 퍽퍽한 느낌없이 야들야들 너무 맛있다! 이런건 혼자 먹으면 안되지. 무식아! 이거 먹어봐. 안먹을까봐 내가 이로 작게 잘라서 줬는데 역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이거 먹는거라고... 엄청 맛있어! 맛있는것도 먹을줄 모르고... 그러는 사이 자서방은 버섯, 생크림 그리고 퐁드보 (fond de veau) 가루를 섞은 파스타 소스를 완성했다. 냄새 음청 좋다! 파스타 면도 일부.. 2023. 7. 30.
구멍난 양말을 꿰매 신겠다고 말했더니 프랑스인 남편이 입을 틀어막았다. 몇 달전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와 버스 파업때문에 프랑스어 수업을 마친 후 집에 한시간이나 걸려서 걸어서 돌아왔던 날이었다. 집에 도착했더니 자서방과 무스카델이 지친 나를 열렬히 반겨주어서 기분이 좀 풀어졌다. 피곤해서 가방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구고 물을 마시러 갔는데 자서방이 갑자기 깜짝 놀래며 말끝을 흐렸다. "와이프 양말이..." 음? 아... 뒷꿈치에 커다란 구멍이! 말그대로 발에 불나게 걸었구나. (매주 이틀씩은 버스파업때문에 걸어다녔던 것 같다.) 작년에 겨울 양말 발가락에 작은 구멍이 났길래 내가 딱한번 꿰매 신은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편이 어찌나 정색을 하던지. 가난해보이게 왜그러냐며 옆에서 심각하게 뜯어말리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서 내가 장난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 또 꿰매야겠네... 2023. 7. 29.
프랑스인 남편이 만들어준 여름 메뉴, 밥 샐러드 이번 주는 정말 덥구나... 낮 기온이 35도 가까이 올라가는 날이 사흘 연속으로 이어지다보니 요리도 귀찮고 입맛도 떨어지는 기분이다. 나는 입맛이 없으니 (솔직히 점심을 그만큼 든든하게 먹어두기도 했음ㅋ) 자서방 더러 저녁은 알아서 먹으라고 했더니 자서방이 나더러 샐러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밥 샐러드(salade de riz)라고 들어봤어?" "밥에 야채를 넣고 만드는거겠지...?" "응. 프랑스에서 여름에 흔히 먹는 메뉴야.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남겨도 돼, 내가 먹으면 되니까." 그냥 찬밥으로 비빔밥을 만든다는 거 아닌가... 일단 알겠다고 했다. 자서방은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냉장고를 스캔하고 적당한 재료들을 선별해서 늘어놓았다. 잘게 썬 상추에 렌틸밥과 참치 한캔을 넣고 섞은 후 그 위..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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