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는 이야기/연애결혼216

프랑스인 남편의 망언 (feat. 김밥) 포트럭 파티가 열리는 마지막 등교일. 나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말았다. 내가 김밥을 싸가겠다고 했을때 우리반 친구들이 엄청 좋아했다. 벌써 그들은 두세번씩 내 김밥을 이미 맛 보았던 것이다.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이 있는한 요리는 즐겁다! 시간걸리는 재료들은 전날 저녁에 미리 준비를 해 둔 덕분에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느지막히 일어난 자서방은 내 김밥을 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와우, 브라보! 진짜 예쁘다. 사람들이 다들 좋아할거야." "응, 당신빼곤 다들 좋아하더라." 김을 못먹는 남편은 대답 대신 갑자기 딴소리를 했다 . "난 이해가 안가는게, 사람들은 왜 김밥을 흔하게 만들어 먹지 않는걸까? 막상 만드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다들 만들어보지도 않고 어려울거라고 생각하는것 같.. 2023. 6. 6.
올해는 남편이 생일축하노래를 끝까지 불러 주려나 해마다 내 생일날 자서방에게 요구하는건 항상 동일하다. 생일케잌이랑 생일축하노래 끝까지 불러주는 거. 올해는 생일축하노래를 과연 어디서 끊을것인가... 친구들과 바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집에 귀가를 했다. 현관까지 달려나와서 찐하게 맞이해 주는 우리 남편. "미안하지만 오늘 너무 피곤해서 케잌은 못사왔어." 자서방은 케잌을 사와놓고는 매년 저렇게 말한다. 나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았어. 대신 생일이니까 간단하게 간식으로 먹을거 아무거나 좀 준비해줄래? 나 옷만 갈아입고 나올게." "오, 그건 바로 준비해 줄 수 있어. 잠깐 이리로 와봐.... 짜잔!" 근데 케잌은 왜 조각인거니... "내가 설마 케잌을 안샀을거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뭔가 대단한 서프라이즈.. 2023. 5. 10.
내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남편 내 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을때, 자서방이 물었다. "생일선물 뭐 해줄까?" "우리 서로 안주고 안받기로 했잖아. 저축해야지... 대신에 나 한가지 원하는게 있어." 돈이 안드는 간단한 선물 한가지를 요구했다. "생일전 토요일에 한국인 친구들 몇명만 집으로 초대해서 내가 한국음식 만들어 주고싶어. 다들 한번씩 아프고 맘고생도 하더라고. 한국음식 먹으면서 한국어로 수다떠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았어." "그거야 어려운일이 아니지. 그걸 왜 선물이라고 말하는거야?" "그날 당신이 먹을만한 음식이 없을것 같아서..." 자서방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 몇초간 허공을 응시하다가 말했다. "나는 신경쓰지마. 와이프 원하는대로 해. 그래도 내가 먹을수 있는게 있을거야. 와인 마시면서 앉아 있으면 돼." 자서방은 내가 .. 2023. 5. 3.
라떼와 프렌치토스트는 우리 남편이 잘함 얼마전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데 자서방이 와서 말을 건넸다. "라떼 만들어줄까?" "좋지!" 우리 남편 심심했나보네. 다이소 거품기를 매우 애정하는 우리 남편. 하얀 우유거품을 내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와 함께 고소한 라떼를 만들어왔다. "라떼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만들어줄게." 그래 뭐. 거품기도 재미있겠지만 마누라한테 잘해주고 싶은 자상함도 인정해줘야지. 주말 오후. 티비앞 소파에 기대앉아 졸고 있던 남편에게 말했다. "나 먹고 싶은거 있어." "뭔데?" "남편이 만들어주는 엄청 촉촉한 프렌치토스트 (pain perdu)." "아... 그래... 그럼 해줘야지..." "지금. 당장." 남편이 결국 눈을 비비며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갔다. 솔직히 내가 만들어먹어도 되긴 하는데 그냥.. 2023. 5.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