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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흰눈 오늘날 새빨간 김치를 담갔다.

by 낭시댁 2021. 2. 14.

전에는 아침일찍 출근하는 자서방을 배웅해 주기 위해 아침 6시 반에 꼭 기상을 했지만 오늘은 한시간을 더 자고 7시반에 일어났다. 뭐 배웅을 해 줘도 자서방은 나더러 뭣하러 덩달아 일찍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했으므로... 그런 소릴 들을바야에 그냥 한시간 더 자는게 낫겠다 싶었다. 한시간 더 잤을 뿐인데 오후에 컨디션이 확실히 더 좋은것 같은 느낌이다.

 

 

자서방 출근하고나서 혼자 일어나보니 창밖에 눈이 오고 있었다!

 

 

우와 예쁘다~~ 

산책 나가는 이웃집 멍멍이가 현관에서 부터 신나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듣고서 우리 무스카델은 귀를 쫑그세우고 동공지진ㅋㅋ

괜찮아괜찮아. 그때 봤던 귀여운 멍멍이야~ 우리집에는 안오니까 걱정마~

 

 

30-40분동안 요가를 하고 해독쥬스도 한잔 (사실은 두컵반정도 나오는데 원샷!) 마신 후에 며칠동안 미루었던 김치를 만들기로 했다. 며칠째 냉장고에 있던 배추를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 일명 막김치. 

까다롭지 않은 내 입맛에는 내가 만든 김치가 제일 맛있다. 아... 집에서 엄마가 만든 김장김치 다음으로... (자화자찬ㅋ)

 

 

 

사실 오늘은 자서방이 건강상의 이유로 2주를 쉬었다가 다시 출근 날이었다. 시어머니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자서방의 안부를 메세지로 물어오셨다. 어제 저녁에 잘 자고 아침에 출근 잘 했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나는 못봤지만...)

"퇴직하니 참 좋구나. 우리는 느지막히 일어나 창밖에 눈내리는걸 보며 아침을 먹고 있단다. 미셸은 잡지 기사를 읽고 있고... 오늘 너희 둘다 좋은 하루 보내거라." 

"감사합니다. 두분도 본죠흐네~" 


 

 

비록 쪽파는 없지만 나름 사과도 갈아 넣고 양념을 아끼지 않고 넣었다. 한통 담아놓고보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아시아마트에서 산 저 배추가 한포기에 우리돈 4천원정도 했던 것 같다. 비싼것 같지만 그래도 김치를 사 먹는것 보다는 훨씬 싸다.

 

 

김치를 만들고 나서 쪼매난 순무로 치킨무도 만들었다. 확실히 치킨무가 있으니 집에서 치킨을 더 자주 튀겨먹게된다;; 너무 맛있오...ㅠ.ㅠ 근데 식초에 로즈마리같은 허브가 들어있었는데 피클에서 둥둥 떠다닌다;;

저녁에 자서방이 왔을때 나는 지난밤 꿈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제 자기전에 김치만드는 생각을 해서 이런 꿈을 꿨나봐. 꿈에 내가 김치를 하려고 냉장고에서 배추를 찾는데 안보이는거야. 그때 당신이, [내가 벌써 김치 만들어 놨는데 못봤어?] 하면서 김치통 하나를 보여주는거야. 소금에 미리 절이지 않았는지 김치가 빳빳해 보였지만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어." 

그 말을 들은 자서방은 말했다.  

"음... 미안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것 같아..." 

그래 뭐 나도 기대 안한다. 나보다 더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줄 수 있을리가 없으니. 

"와우~ 김치 잘 만들었네!"

"먹어볼래?" 

"아니." 

언젠가는 같이 입이 빨개지도록 김치를 퍼먹는 날이 오려나... 안올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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