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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내가 아침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

by 낭시댁 2021. 2. 28.

하루 중 나는 아침이 제일 좋다! 

 

파스텔톤 하늘빛이 너무 예쁘던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모든 창문들의 갑갑한 셔터를 활짝 열어주고는 아직 어둑어둑한 창 밖 풍경을 감상한다. 창밖으로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날씨도 확인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감상한다. 

요즘들어 점점 더 매달리고 보채는 무스카델과 실랑이를 하면서 요가도 하고 건강을 위해 해독쥬스도 잔뜩 갈아서 원샷한다.  

 

 

이렇게나 건강을 챙기기는 하지만

해독쥬스만으로는 내 아침 허기를 다 채우지는 못한다. 

남들은 저녁때 식욕이 왕성하다고들 하던데 나는 하루중 아침에 식욕이 가장 폭발한다.

 

 

우선 내가 만든 요거트에 자서방이 사다준 향긋한 전나무 꿀을 한스픈 얹어서 가볍게 시작(?)한다. 

 

 

그리고 또 요즘 한창 빠져있는 마늘맛 치즈- 시어머니의 추천으로 먹어보고 반해서 이제는 다양한 브랜드로 사다놓고 맛을 보는 중이다. 저런 큐브형도 있지만 통에 든 다른 브랜드도 맛있다. 여기도 꿀을 살짝 섞어서 먹으면 두배로 맛있어 짐. (내가 이렇게 꿀을 좋아하니 자서방이 자꾸 사다준다... 투잡으로 직접 양봉하는 동료에게서 천연벌꿀을...) 

 

 

자서방이 꺼려하는 식빵 맨 꼭다리 부분을 나는 좋아한다. 4등분을 해서 하나는 꿀을 살짝 발라서 마늘치즈를 얹고, 또 한조각에는 가염버터에 시어머니표 수제 빌베리잼 한스푼 (잼을 너무 많이 얻어와서 아직도 찬장에 여러병이 남았다.)

그리고 나머지 두조각은 겹쳐서... 누텔라...   (그나마 양심은 있어서 누텔라는 조금씩만 먹으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한통 끝내면 추가 구매는 하지 말아야지... 다른 좋은 먹거리가 너무 많으니까!)

 

 

내가 아침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왠지 아무거나 먹고싶은 군건질을 맘껏 해도 될 것 같은 기분때문이다.
물론 다른 시간대에도 아무도 못먹게 하진 않지만 그저 아침에는 양심의 가책이 덜하다.

우유는 맨 마지막에 누텔라샌드위치 먹을때를 위해서 반잔만 가져왔다. 먹을때도 나는 이렇게 계획이 다 있다. 

 

 

자다 일어나서 못마땅한 표정의 무스카델.

지는 새벽부터 못자게 깨우고 요가도 방해했으면서...  

먹는데도 순서를 지킨다. 마늘치즈빵- 빌베리잼버터빵- 마지막에는 누텔라빵과 우유! 

물론 양이 좀 부족하다. 하지만 적당히 먹어줘야 다른것도 먹을 수가 있기때문에 한종목(?)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게 좋다. 아침은 길고 내 위장의 크기는 정해져있다.

 

 

며칠전 동네 리들에서 휘핑크림을 세일하길래 1유로를 주고 사왔다. 난생처음 사봤음...

아무튼 그덕(?)에 휘핑크림이 다 떨어질때까지 아침마다 내가 구운 초콜렛갸또를 한조각씩 먹고있다. 이것도 우유나 아메리카노와 반드시! 함께 먹어야 더 완벽해 진다!

 

 

 

오늘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아이스크림은 내가 절제를 잘 하지 못해서 왠만하면 장보러 가면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 이 녀석과 눈이 딱 마주쳐 버렸다. 정확히는 가격표와 눈이 먼저 마주쳤다. 미니 초코아이스크림이 4가지맛이 총 12개 들어있는데! 우리돈 2500원 정도였다! 이건 사야해... 

 

 

너무 미니해서 두개를 먹었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이니까 두개 먹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ㅋㅋ

 

 

프랑스에 와서 특히 유제품이 저렴해서 너무너무 좋다!! 아침일찍 장보러 갈때마다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뭔가 신기한 먹거리들을 발견하는 재미! 

워낙 초콜렛종류 군것질을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내가 직접 초콜렛 갸또를 구워먹다보니 과자는 거의 안사먹게 되었다. 대신 직접 구워서 더 많이 먹는 듯도 한데...

그래도 아침에 먹는건 괜찮을거야! 

내가 오전에 뭘 자꾸 갖다먹는걸 볼때마다 자서방을 맨날 웃는다. 자고 일어나서 어떻게 그리 잘먹냐며 신기하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저녁 한끼만 먹는 니가 더 신기합니다...

 

자서방이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나는 저녁 5시전에 샐러드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대신한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뭘 먹을지를 고민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저녁은 포기해도 아침은 포기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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