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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비누로 머리감기 시작했다.

by 낭시댁 2021. 3. 10.

프랑스에 와서 많은 생활 습관들이 바뀌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비누 사용이다. 

우선 나보다 몇달이나 일찍 프랑스에 들어온 남편은 시댁에서 지내는 수개월 동안 시어머니께서 사용하시는 유기농 비누 하나로만 씻고 있었다. 샤워, 세수 그리고 머리 감기까지-

 

"비누로 씻는게 이렇게 좋은건지 몰랐어. 괜히 좋은거 비싼것만 찾아다녔는데 비누로 쓰면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었어!"

비누를 사용하면서 지성피부로 인한 얼굴 피지나 두피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고 했다. 

"머리에 뭘 바르지 않아도 항상 머리가 차분해. 만져봐! 얼마나 부드러운지 몰라."

그러면서 나에게도 비누 사용을 권장해 왔지만 긴머리를 비누롤 감는데는 꽤 용기가 필요했다.  

 

 

 

 

 

시어머니께서 주신 비누들을 다 쓰고 나서 자서방은 새로운 브랜드를 찾았다며 온라인 주문하는걸 같이 봐 달라고 했다. 

손 씻는 비누는 왜 더 비싼지 모르겠다. 손씻는 비누를 만원(7.9유로)이나 주고 살 필요는 없다고 말렸지만 남편은 내가 프랑스에 오고나서 손이 건조하단 소리를 많이 하더라며 한번 써 보자고 했다. 그리고 천연 밤까지 주문해 주었다.  

 

 

 

광고아님- 남편돈남편산-

 

 

 

비누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세가지 향으로 비누를 골랐고 사진에는 없지만 남편은 나를 위해 샴푸비누와 심지어 치약비누까지 주문했다. 

"제품도 좋지만 이런 습관이 환경을 보호하는데도 도움이 되니 더 좋지 않겠어?" 

이러한 남편의 비누찬양(?)에 나도 이제 세안 샤워 그리고 머리 감는것 까지 모두 비누로 바꾸었다. 


 

사용흔적을 지우기 위해 뒤집어서 찍음

 

그런데 이 치약비누는...  남편과 둘이서 몇일 써보고 맛이 좀 이상해서 둘다 포기했다. (버리는 대신에 은식기를 닦는데 사용하는 중이다;;)

 

 

 

 

샴푸비누로 머리를 감은지 벌써 한달이나 되었다. 

 

 

샴푸 비누. 거품도 아주 잘난다.

 

 

초반에는 비누 특유의 거칠거칠함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꽤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컨디셔너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감고 나서는 머릿결의 차이가 샴푸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프랑스에 온 후부터 물이 달라서 그런지 머리카락에 힘도 없고 정수리에 너무 달라붙는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비누를 사용하고부터는 볼륨이 생겨서 그 점이 가장 좋다. 

대신 비누로 머리 감을때는 꼼꼼히 잘 헹궈 주어야 한다. 

 

 

 

손 씻는 비누는 뭐 그냥 저냥... 굳이 비싼거 쓸 필요 없는 것 같다. 밤도 그냥 저냥... 손에는 자기전에 핸드크림에 바세린을 섞어서 바르는데 그게 최고인것 같다. 

그리고 욕실이 간편해 진것도 좋다. 샤워부스에 샴푸통이랑 폼클렌져가 사라지고 유리부스에 비누만 붙여놓고 쓰는 중이다.

솔직히 프랑스에 와서 게운한 샴푸를 발견하지 못했던 참인데 일단은 비누 사용을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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