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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씨불렛으로 전을 부쳐먹었다.

by 낭시댁 2021. 4. 16.

캣그라스를 사 주기 전 무스카델이 밤낮으로 쫄쫄 핥아먹던 씨불렛-

캣그라스를 장만한 후에는 발코니에 내 놓은 상태다. 자서방은 요즘 기온이 너무 변덕이 심해서 살아남지 못할거라고 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물만 잘 주면 괜찮을거라고 하셔서 시어머니의 말씀을 믿기로 했다. 

 

 

원래는 김치를 할때 잘라 넣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들까봐 걱정이 돼서 몽땅 잘라 먹어버렸다. 

어릴적 자주 먹던 부추감자전처럼 감자를 대충(?) 갈아서 부추대신 씨불렛을 넣어서 부쳤다. 

 

 

팬에다 부치는데 냄새가 이미 부추전이랑 똑같았다. 

어릴적에 식구들이랑 간식으로 둘러앉아 먹던 그 부추전... 아... ㅠ.ㅠ 그리워라... 

아빠는 막걸리도 한잔하시고... 빨갛고 짠 양념장에다 살짝 찍어서... 

아빠가 드실 부추전에는 청양고추를 썰어 넣으셨는데 어느새 나와 우리언니도 청양고추가 들어간걸 더 선호하게 되었지... 

진심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냄새였다. 

 

 

자서방을 위해서는 씨불렛없이 감자전으로 부쳤다.

무식이가 맨날 핥는걸 봐서 씨불렛은 안먹을거라고 했기 때문이다. 허구헌날 무식이 몸에 얼굴을 파묻고 뽀뽀를 하는 본인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나보다. (그래서 자서방의 속눈썹과 코에 붙어 있는 무스카델의 털을 내가 종종 떼주곤 한다.) 

 

 

내가 만든 양념장에는 비밀이 있다. 

무피클에 있는 식초물에 진간장을 살짝 섞었을뿐이다. 분명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면 까다로운 자서방은 안먹었을것이다. 냄새를 맡아보면 사실 무 피클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자서방은 그저 맛있다고 잘만 먹었다 ㅋㅋㅋ (감자전 위에 부어서 먹었음) 

 

내꺼 다 먹었냐옹...?

 

무식아... 넌 캣그라스나 드셔... 

 

 

 

쑥쑥 자라거라~ 다음번에는 김치에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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