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무스카델을 위해 장난감을 사주셨다. 간식이며 장난감이며 그렇게나 사다주셔도 무식이는 감사할 줄도 모르는데도 시어머니께서는 변함없이 사랑을 주신다.
총 2개를 사셨는데 하나는 이미 모웬과 이스탄불이 잘 가지고 노는 중이라고 하셨다.
스위치를 켜면 노래방스러운 알록달록한 조명을 쏘면서 혼자 떼굴떼굴 구른다. 방울이 달려있어서 구를때마다 방울 소리도 난다.
기대를 하고 무식이 앞에서 장난감 스위치를 켰더니 펄쩍뛰며 놀래서 도망가버렸다. ㅋㅋㅋㅋㅋㅋ 항상 그렇듯이 소파 밑으로 들어가서 경계 태세로 돌입.
자꾸 보면 적응되겠지 싶어서 꽤 오랫동안 켜놓았는데 끝까지 소파밑에서 안나왔다.
스위치를 안켜도 똑같이 무서워한다.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나보다. 조명과 방울소리 ㅋㅋ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몇번이나 물으셨다.
"무스카델이 새 장난감 마음에 들어하니?"
"무서워서 근처에도 못가고 있어요 ㅋㅋ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정말이니? 이스탄불이랑 모웬은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얼마나 잘 가지고 노는지 몰라~"
그리고 며칠 후에 시댁에서 이스탄불과 모웬이 새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목격했다.
매우... 좋아하는거 맞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감이 혼자 열심히 굴러다녀도 두 고양이 모두 완전 무심한 모습이었다. 나좀 봐달라고 조명을 쏘고 방울을 흔들어대는 장난감과 거기에 무관심한듯 심드렁한 고양이들의 모습에 나 혼자 막 웃었다. 하지만 시어머니께는 아무말 않는걸로....ㅋ
무식아... 쫄보형제들은 이 장난감에 시큰둥하더라... 넌 왜 도망가는거니...
오래전 시어머니께서 단순한 작은 공을 2개 주셨을때도 무식이는 한동안 무서워서 도망다녔다. 이제는 혼자서 드리볼을 하면서 공을 잘만 가지고논다. 아마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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