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녹차케잌과 당근케잌- 신통방통 요거트머신

by 낭시댁 2021. 9. 1.

시어머니께서 요거트머신을 사주겠다고 하셨을때 크게 쓸모가 없을거라며 한사코 말렸었는데 자꾸 써보니 참으로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요거트는 물론이고 푸딩이나 크림종류의 디저트도 간편하게 만들수 있고 심지어 케잌도 구울수 있다! 뜨거운 오븐을 예열할 필요도 없고 20-40분 정도면 촉촉한 케잌이 뚝딱 완성되는데 맛은 또 어떻고...

요거트머신 홍보아닙니다 ㅡㅡ;

프랑스에서는 이 기계를 많이들 쓰는것 같다. 그러니 서점에 요리책도 따로 있고 중고사이트에서 머신을 구매하는것도 어렵지 않다.

한국에서 가져온 녹차가루가 있어서 녹차케잌을 만들어보았다. 밀가루 우유 버터 설탕등의 반죽에 녹차가루 한스푼- 그리고 25분간 요거트 기계로 구워서 (스팀오븐 느낌이 아닐까...) 뚝딱 완성!

자서방은 녹차 종류 디저트를 안좋아하는데 이날 배가 고팠는지 오후에 하나 먹어보고는 맛있다며 엄지를 척!

녹차 카스테라맛이라서 사실 커피보다는 우유와 먹으면 환상적이다. 카페인에 예민해서 커피도 디카페인만 마시는데 녹차케잌을 하나씩 먹어주니 하루 필요한 카페인이 딱 충족되는 듯한 느낌이다.

녹차케잌이 성공적이어서 냉장고에 넘쳐나는 당근을 처리하기위해 두번째 레시피는 당근케잌을 골랐다. 거의 비슷한 반죽에 잘게썬 당근과 호두도 잔뜩 (캐슈넛도 좀 섞었다) 넣고 건포도 대신 말린 크렌베리를 넣었다. 크렌베리때문에 설탕은 정량의 반만 넣었는데 충분히 달다.

시나몬가루도 약간 넣었더니 완성되었을때 향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이건 아메리카노와 찰떡!

기대했던것 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녹차케잌을 이길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막하!

크랜베리가 너무 달면 어쩌나 했는데 당근과 케잌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서 따로 맛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호두의 식감은 훌륭하고!

필리핀에 살때 유명한 당근케잌을 파는 베이커리가 있었다. 그곳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먹는 곳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스르르 올라오는 맛이었다. 여기에 샹티크림을 얹으면 왠만한 당근케잌은 명함을 못내밀것 같다.

자랑하고 싶은데 자서방은 맛도 안보고는 안먹는단다. ㅡㅡ; 시어머니께도 딱 두개 맛보시게 갖다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곧 열흘일정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 냉장고에 먼저 처리해야 할 음식들도 너무 많다고 하시며 다음에 달라고 하셨다.
힝... 그래서 블로그에 자랑합니다... ㅋ

유튜브 새영상 보러오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