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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원한 가을밤 꿀맛 야외맥주

by 낭시댁 2021. 10. 2.

지난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프랑스 영화를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가 밤 10시 경이었다.

파티마는 트렁크에 시부모님께 드릴 호박과 샬롯들이 한상자 있다고 했고, 시어머니는 시댁으로 가서 맥주라도 한잔 하자고 제안하셨다. 그러다가 결국 우리는 근처에서 간단히 마시고 귀가를 하기로 했다.

차는 두고 맥주를 찾아서 일행들은 걷기 시작했다.

밤공기가 너무너무 좋았다. 춥지 않은 초가을의 시원한 공기가 딱 심야맥주와 맞아 떨어졌다.

한 10분쯤 걸었을까? 낭시 역앞에 커다란 테라스가 나타났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토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는 누구 이름이더라...?

시아버지는 커피와 맥주 모두를 주문하셨다. 설탕은 내가 챙겼다.ㅋ

주말 저녁의 맥주가 이맛이었구나! 시원한 밤공기와 만나니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방금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오래 나누었다. 파티마는 나더러 프랑스인 기준으로 봤을때도 충격적인 스토리라고 했다.ㅋ

결국 한잔을 더 마시고 주변 테이블들이 하나씩 비워질때까지 우리는 계속 앉아서 수다를 나누었다. 파티마 부부와 우리 시어머니가 만나면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특히 파티마의 남편인 마누의 활력은 시어머니와 비슷하다.

파티마는 내 유튜브가 너무 재미있고 고맙다고 말했다. 본인들이 나중에 혹시라도 집을 팔일이 생기면 내 영상을 이용한 후 커미션을 주겠다며 농담을 했다.

자정이 넘어가자 나는 하품이 자꾸 나왔고, 시어머니께서는 나를 가리키시며 신데렐라가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었다며 일어나자고 하셨다. ㅋㅋㅋ 네... 접니다. 그 신데렐라...

시부모님께 나를 데려다 주실때 나는 그냥 집앞 골목에서 잠깐 내려주고 가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시어머니께서는 마음 같아서는 집 현관 앞까지 데려다 주고 싶다고 하시며 굳이 정문까지 차로 데려다 주신 후 유턴을 해서 돌아나가셨다. 에구구.. 신데렐라 딸같은 며느리는 오늘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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