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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카린의 아들, 가브리엘과의 만남

by 요용 🌈 2022. 4. 22.

카린과 점심약속이 있던 날-

카린이 예약해 둔 레스토랑을 찾는건 구글맵 덕분에 전혀 어렵지 않았다. 버스로 3정거장을 간 후에 따뜻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걸어서 도착했다.

La Fournaise라는 작은 레스토랑이었는데 가격도 맛도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프랑스 해외영토인 레위니옹(Reunion) 지역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했다.

실내분위기도 뭔가 트로피칼한 느낌이 뿜뿜했다.

카린은 10살짜리 아들 가브리엘과 함께 왔다. 가브리엘은 수줍어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잠시도 멈추지 않는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음료를 먼저 주문하려는데, 카린은 무알콜을 나는 알콜을 선호하면서 고르고 있었더니 인상좋으신 여사장님께서 우리에게 리치맛 맥주를 추천해주셨다.

"아주 상큼하고 가벼운 맥주랍니다. 두분 마음에 드실거예요!"

아! 이맛이다!!! 상쾌한 리치향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가브리엘은 오렌지 쥬스를 시켰는데, 카린이 최근에 한국어로 색깔을 공부했다며 자신있게 쥬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주...황색! 그리고 이 위에는 파란...색!"

"와 훌륭해! 그런데 주황색은 그냥 오렌지색이라고 말해도 돼."

"어 진짜?! 힝... 주황색 외우는거 정말 어려웠는데!"

가브리엘도 엄마말이 재미있었던지 베시시웃었다.

메뉴판을 보던 와중에 카린은 한국어 노트를 펼쳐서 공부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아주 열심히하고 있구나...!

노트 오른쪽에 무지개색까지 칠해서 단어를 써 넣은것도 너무나 귀엽다!!

부끕다, 검장색... 실수를 보긴 봤지만 지적할 타이밍은 아닌것 같아서, 무조건 잘했다, 훌륭하다고 칭찬해주었다. 옆에 가브리엘도 있고.. 또 우리는 음식을 먼저 주문해야 하니까... ㅋㅋ

우리가 마신 맥주는 맨 위에 la DODO라고 써진거였다. 다음에도 이걸로 마셔야지!

사장님께서 [Plat du Jour] 즉 오늘의 메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오늘의 메뉴는, 엉트레로는 토마토와 치즈가 들어간 씨저샐러드고요, 메인은 밥과 소고기 커리랍니다. 큐망이 들어가고... 그리 맵지는 않아요."

우리는 오늘의 메뉴와 디저트가 포함된 세트메뉴로 시켰다. 세전 14.2유로인데 가격도 착하다. (음료와 커피까지 포함해서 최종 1인당 22유로정도 냈다.)

카린은 여전히 한국어 노트에 빠져있었으므로 내가 얼른 건배를 제안하며 그녀의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다ㅋㅋ

"가브리엘! 만나서 반가워!"

"네, 저두요."

잠시후에 나온 메인 메뉴- 소고기 커리.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내가 반정도 먹었을때 가브리엘과 카린은 이미 접시를 깨끗하게 비운상태!

"왜이리 빨리 먹는거야ㅋㅋ 안되겠다. 나는 이제 먹는데만 전념할테니까 이제부터는 가브리엘 네가 이야기를 들려주렴. 말을 빨리하면 나 못알아들으니까 좀 신경써 주고..."

이 말을 하고나서 내가 한숟가락을 크게 입에 떠넣으면서 가브리엘을 쳐다보았더니 이 귀여운 소년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음을 지으며 나와 카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

그리고 나서는 고작 한다는 말이,
"저 이빵 먹어도 돼요?"

ㅋㅋ 그래 너 이거 다 먹어. 먹으면서 떠들면 되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던 카린과 가브리엘과의 즐거운 식사 시간-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